신세계그룹은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겸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사장)를 경영전략실장으로 선임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인사로 지난 2015년부터 그룹 전략실을 이끌어 온 권혁구 사장은 8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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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전략실은 삼성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 과정에서 탄생한 경영지원실이 모태다. 경영지원실에서 경영전략실로, 전략실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이번에 다시 경영전략실로 이름이 바뀌었다.
임영록 신임 경영전략실장은 1964년생으로, 진주고와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8월 신세계건설에 입사한 후 신세계그룹 전략실 개발·신사업 PJT 상무 등을 역임했다. 2015년 신세계프라퍼티 부사장보로 승진한 후 2016년 12월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로 선임됐다. 지난 9월부터는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계열사 대표 두 곳을 겸직하며 경영전략실장까지 맡은 경우는 전략실이 생긴 이후 처음이다.
그룹 정기인사 단행 두 달 후에 전격적으로 경영전략실장이 바뀐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예정된 인사였다고 해석하고 있다. 계열사 대표이사의 40%를 교체하는 대폭의 인사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컨트롤타워도 변화가 뒤따를 수밖에 없어서다.
경영전략실의 수장이 바뀌면서 경영전략실 후속 인사 및 조직개편도 이어질 전망이다. 그룹 최고경영자의 경영을 보좌하는 성격의 조직답게 효율성에 촛점을 맞춘 조직개편 및 인사가 뒤따를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은 앞서 지난 9월 정기 임원 인사에서 경영전략실 재무본부장으로 SSG닷컴 영업본부장을 역임한 신동우 상무를 선임했다. 전임 허병훈 부사장이 신세계인터내셔날 지원본부장으로 이동한 뒤 나온 결정으로 신 상무가 1975년생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편이어서 주목받았다.
신 상무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앤아버에 있는 미시간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2012년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전략기획 부장으로 입사했고, 이후 이마트 전략본부 기획 담당, 전략실 관리총괄, 신세계프라퍼티 지원 담당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