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비’ ‘누구’ ‘카카오i’라는 3사 AI 플랫폼이 호출어 공동 사용을 넘어 실제 효과가 배가되려면, 음성 검색을 넘어 인증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인증서는 국제규격과 연동해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로 AI 생태계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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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갤럭시 버즈의 차기 제품부터 무선 이어폰에 음성명령어 발화를 통한 음성 호출 기능 탑재를 추진 중이다.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포함한 현재 제품에는 음성 명령을 통한 호출 기능이 없다. 애플 에어팟2에서 ‘시리야’로 말을 걸어 노래를 바꾸고 전화를 걸 수 있는 것과 다르다.
이에 따라 삼성도 차기 ‘갤럭시 버즈’에 음성호출 기능 탑재를 추진해왔고, 삼성 ‘하이 빅스비’뿐 아니라 SK텔레콤 ‘아리아’, 카카오 ‘헤이 카카오’ 등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3사가 함께 기술을 개발 중이다.
당장 9월에 출시될 차기 제품(가칭 갤럭시 버즈X)부터 ‘하이 빅스비’외에 ‘아리아’, ‘헤이 카카오’ 까지 호출명령어가 구현될지는 장담하기 어려우나, 삼성·SK텔레콤·카카오간 AI 초협력의 하나로 개발되고 있다. 3사 협력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눈에 띄는 점은 AI 공동 스피커와 버즈에 들어가는 AI다. 지금은 T맵에서 길찾기를 하려면 ‘아리아(SK텔레콤)’를, 삼성이나 카카오 스피커로 음악을 들으려면 ‘하이 빅스비’나 ‘헤이 카카오’를 불러야 했지만, 앞으로는 어떤 명령어를 불러도 AI가 알아서 작동한다. 여러 명의 비서가 마치 한 명처럼 움직이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AI스피커마다 서비스마다 다른 호출어가 필요했지만 앞으로 3사 간에는 인증될 것”이라며 “T맵에서 빅스비로 길찾기를 하고, 무선 이어폰 버즈에서 ‘아리아’, ‘헤이카카오’로 불러 자동 음악 재생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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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검색 넘어 국제 규격 인증까지 가야
삼성·SK텔레콤·카카오간 AI 동맹은 디바이스 1위, 통신 1위, 모바일 플랫폼 1위 기업 간 제휴라는 점에서 관심이다. 카카오의 카카오톡에 AI 기능이 접목돼 집 안의 사물인터넷기기들까지 연동되면 디지털 홈 시장도 크게 바뀔 전망이다.
다만, 한국의 AI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지려면 인증까지 책임져야 한다. 최운호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아마존과 구글이 음성과 안면, 행동 인식까지 나간 것과 달리, 카카오, 누구, 빅스비는 음성 검색에 머물고 있다”면서 “사람을 알아보는 음성 인증으로 바꿔야 하는데 FIDO(Fast Identity Onlin)인증을 받은 곳조차 없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3사간 제휴가 파워를 가지려면 인증 기반으로 AI를 바꾸고 국제규격인증서와 상호연동에 신경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전을 붙이든, 스피커를 붙이든 어느 순간 인증서를 새로 발급받아야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