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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적으로 도입한 도시 입장료의 관광객 억제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베네치아시는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과 공휴일에 당일치기 관광객을 대상으로 일종의 관광세인 도시 입장료 부과를 시작했다.
현지에선 도시 입장료가 과잉관광을 억제하는 효과가 낮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도시 입장료 도입 이후 11일간 베네치아를 방문한 관광객은 평균 7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베네치아를 찾은 관광객 수보다 약 1만 명이 늘어난 수치다.
베네치아시는 현재 1인당 5유로(약 7500원)를 부과하는 도시 입장료를 10유로(약 1만5000원)로 2배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민들은 실효성이 낮은 도시 입장료를 대신해 단기 숙박업체에 대한 영업제한 등 보다 실질적인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미켈레 추인 베네치아 예산 담당 시의원은 “도시 입장료를 10유로로 인상한다면 지금보다 더 확실한 억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베네치아시는 지난 4월부터 29일간 도시 입장료를 부과해 약 220만유로(약 33억원)를 걷어 들였다.
이탈리아 대표적인 관광지인 베네치아는 코로나 이전부터 과잉관광(오버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네스코가 몰려드는 관광객 행렬로 베네치아를 ‘위험에 처한 유산’으로 지정했을 정도다. 소음, 사생활 침해, 환경 오염 등 도시환경이 파괴되면서 1961년 13만 명이던 베네치아 인구는 현재 5만여 명으로 60% 넘게 줄어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