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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폭우에 5명 사망·1명 실종…산사태·침수로 피해 잇따라

박태진 기자I 2024.07.10 19:50:46

이재민 4500여명…제방유실 등 공공시설 피해 560건
충남권 시간당 100㎜ 넘어…농작물 피해 증가
행안부, 중대본 2단계로 격상…尹 “인명구조·피해예방 최우선”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10일 새벽 충청도와 전북, 경북 등에 쏟아진 기록적 폭우로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또 주택이 물에 잠기고 주민이 고립되는 등 45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농작물 피해도 속출했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기관별 대응에 나섰다.

10일 새벽 전북 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전주시 완산구 이동교 아래도로(언더패스)가 통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대본에 따르면 충남과 대전, 충북지역에는 밤사이 시간당 쏟아진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로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충남 서천군에는 이날 오전 2시 16분부터 한 시간 동안 111.5㎜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지역 곳곳에 시간당 100㎜ 넘는 극한 호우가 집중됐다.

이로 인해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5시 57분께 지하 1층까지 물에 잠긴 충남 논산의 한 오피스텔 승강기 안에서는 남성 시신 1구가, 오전 3시 57분께 충남 서천군 비인면에서는 산사태로 인해 주택이 무너지면서 집 안에 있던 7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토사에 매몰된 이 남성은 약 1시간 30분 뒤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충북 옥천에서는 지난 8일 오전 8시 43분께 공사중인 보강토옹벽 붕괴로 한 명이 매몰되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이날 대구 북구와 충남 금산에서 발생한 사망자 2명에 대해서는 정확산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충북 영동에서는 농막에서 홀로 거주하던 70대 남성이 실종돼 경찰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한밤에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리면서 주택이 침수돼 고립된 주민들이 가까스로 구조됐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6개 시·도에서 3258세대 452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중대본은 877세대에 걸쳐 1283명에게 임시주거시설을 제공했다.

도로침수와 산사태, 제방유실 등 공공시설에 대해서는 총 560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 주택 침수, 차량 침수, 옹벽 파손 등의 피해를 본 사유 시설은 258건이다.

농작물과 농경지 1014.1ha가 침수되거나 유실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철도와 항공기도 발이 묶였다. 철도의 경우 경부선(대전~동대구 일반선 구간), 호남선(서대전~익산 일반선 구간), 장항선, 경북선의 운행이 중지됐다.

이날 출발지 기준 김해, 김포, 제주 등에서 항공기 27편이 결항됐다.

행안부는 이날 오전 중대본을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호우 위기 경보 수준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다만 중남부 지역에 내려졌던 호우 특보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모두 해제된 상태다.

중대본은 기상 상황을 지속해 모니터링하면서 추가 강수에 대비해 안전관리를 철저히 독려할 계획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내 집중호우 피해 상황을 보고받은 후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 구조와 피해 예방을 최우선으로 실시하라”고 밝혔다. 이어 “산사태 등 위험지역에서 주민 대피를 신속히 실시하고, 침수 우려 시설에 대해서는 철저히 사전 통제를 하라”고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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