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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일 중국 관영 중앙(CC)TV 메인 뉴스가 방송 시간 1시간 동안 장쩌민 부고를 집중 보도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집권 10년 만에 처음으로 뉴스 시작 40분 만에 등장했다고 명보는 지적했다. 그동안 CCTV 메인 뉴스는 시 주석의 행보를 가장 첫 번째 소식으로 전했다.
명보는 “장쩌민이 더 이상 본토 정치에서 영향력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중국 공산당은 그에 대한 추모가 현 지도부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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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고속 성장 시절 향수 자극 가능성도”
일각에선 현 정권에 대한 반발의 뜻을 담은 이른바 ‘백지 시위’가 확산된 시점에 장쩌민이 사망했다는 점에서 현 상황의 불확실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상과 이념을 중시 여기는 시 주석과 달리 시장 경제에 초점을 둔 장쩌민은 개혁 개방을 통해 중국의 고속 성장을 일궜다.
1976년 저우언라이 총리 사망에 대한 추모가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을 비판하는 4.5운동으로 이어졌고, 1989년 숨진 후야오방 전 총서기에 대한 추모는 ‘톈안먼 민주화 운동’로 전환되기도 했다.
베이징의 정치학자 우창은 “장쩌민의 죽음은 학생들과 중산층의 호시절을 떠올리게 해 전국적인 시위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베이징 톈안먼 광장, 인민대회당, 외교부 등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조기 게양해 고인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언론사 신화통신, 인민일보, 포털사이트 바이두 등 주요 인터넷 사이트와 플랫폼들은 첫 화면을 흑백으로 처리해 이에 동참했다. 중국 관례상 국장에 해당하는 ‘추도대회’는 사망 7일 후인 오는 6일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