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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당 지도부는 평균 2억4378만원으로 전체 의원 평균보다 35% 가량 많았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가장 많았고,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순이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은 셀프후원이 눈길을 끌었고, 후원금이 부족한 비례대표간 상부상조 고액후원도 관심을 모았다. 친박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 등은 500만원 한도를 채운 고액후원금이 2억원 가까이 걷혔다. 같은당 정진석 의원은 현대해상, 에스코 등 유명 기업인의 후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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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은평갑)은 3억484만원으로 모금액 1위에 올랐다. 노회찬 정의당 의원(3억4246만원), 유승희 민주당 의원(3억3343만원) 순이었다.
초선의원인 박주민 의원은 지난해 말 백봉신사상 대상을 받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백봉신사상은 한해동안 가장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했다고 평가받는 국회의원에게 수여된다.
모금한도인 3억원을 초과한 국회의원은 총 29명이었는데, 72.4%인 21명이 민주당 소속이었다. 지난해말 118석의 자유한국당은 4명(13.7%·이완영, 주호영, 박명재, 김용태)에 그쳤다. 정의당 2명,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각각 1명이었다.
후원금이 가장 적은 의원은 엘시티 비리와 연루돼 사직서를 낸 배덕광 자유한국당 전 의원(부산 해운대을·1440만원)이었다. 김세연 의원(부산 금정·1753만원), 안철수 전 의원(1901만원), 이정현 의원(순천·2030만원), 이종명 의원(2561만원) 순이었다.
정당별 빈익빈 부익부도 눈에 띄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의원 후원금 총액이 268억8259만원이었다. 자유한국당이 179억9108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국민의당(59억4500만원)과 바른정당(14억1200만원), 정의당(12억2600만원) 순이었다.
정당별 국회의원 1인당 후원금은 민주당 2억2217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정의당 2억440만원, 바른정당 1억5696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당은 1억5246만원이었고, 국민의당 1억4852만원, 민중당 1억3164만원, 무소속 8543만원 순이었다.
◇ 5당 지도부 평균 후원금 2.4억원…노회찬>유승민>우원식 순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5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지도부에 있는 국회의원 10명(국회의원이 아닌 홍준표 대표 제외)의 1인당 평균 후원금은 2억4378만원으로 전체 의원 평균(1억8092만원)보다 34.7%(6286만원) 많았다.
5당 지도부가운데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창원시 성산구)가 후원금 3억4246만원으로 지난해 가장 많은 후원금을 모금했다. 노 원내대표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3억4858만원)보다 612만원 부족해 아깝게 2위에 올랐다.
5당 지도부중에는 노 원내대표에 이어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인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서울 노원을)가 각각 3억179만원, 3억105만원으로 2,3위에 올랐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광주 동구남구을)와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광주 동구남구갑)는 각각 2억8295만원, 2억8252만원으로 비슷했고,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억5462만원을 모았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억8998만원으로 5당 원내대표중 가장 후원금이 적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평균을 밑도는 2억1777만원을 모금했지만, 이정미 정의당 대표(1억5193만원),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1억1276만원)보다 많았다.
◇ 비례대표 ‘서로 돕자?!’…셀프 후원도
비례대표인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과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유성을)은 지난해 국회의원인 자신에게 500만원을 셀프 후원해 눈길을 끌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비례대표 의원들이 고액 후원금을 주고받는 일이 벌어졌다. 비례대표 의원은 통상 지역구의원에 비해 후원금이 적게 들어오는 영향이다.
한국당 비례대표인 전희경 의원은 지난해 6월 같은당 비례대표인 윤종필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같은 당 비례대표인 임이자 의원도 같은 시기에 윤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그러자 윤종필 의원은 지난해말 전희경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지만, 임 의원에게는 고액 후원금 내역이 없다.
한국당 비례대표인 김순례 의원은 지난해 3월 같은 당 원유철 의원(경기 평택갑)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광주 동구남구을)는 황주홍 민주평화당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군)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국민의당에서 한솥밥을 먹던 시절이다.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서울 송파갑)은 지난해 3월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대구 동구을)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박 의원은 지난 1월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에 복당했다.
이해찬 민주당 의원(세종시)은 지난해 4월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구리시)에 500만원을 후원했고, 7월엔 기동민 의원(서울 성북을)에게 500만원을 냈다. 비례대표인 이철희 민주당 의원도 기동민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정부의 종교인 과세방침에 유예법안을 냈던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수원시무)은 목사 6명으로부터 500만원씩 총 3000만원을 후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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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근혜계인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인천 남구을)이 지난해 고액 후원금을 2억원 가까이 모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의원은 38명으로부터 500만원씩, 1명에게서 400만원 등 39명에게서 1억9400만원을 후원 받았다. 윤 의원은 2016년에도 36명에게서만 1억7800만원을 모으는 등 고액 후원금 모금왕이 됐다.
같은 당 친박계였던― 정진석 의원(공주시부여군청양군)도 1억3800만원을 모았다. 특히 정 의원은 故 정주영 현대회장의 아들인 정몽윤 현대해상(001450)화재보험 회장, 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아들인 구자철 예스코(015360) 회장 등으로부터 고액 후원금을 받아 관심을 끌었다. 정 의원은 2016년에도 37명으로부터 500만원씩 총 1억8500만원을 후원 받았고, 여기엔 안용찬 애경그룹 부회장, 김장연 삼화페인트(000390) 대표, 장원준 신풍제약(019170) 사장 등이 포함됐었다.
지난해 총 1억원이 넘는 고액 후원금을 받은 의원은 한국당에 상대적으로 많았다.
김석기 의원(경주시)도 34명에게서 1억4990만원을, 박맹우 의원(울산 남구을)은 38명에게서 1억3360만원, 홍철호 의원(경기 김포을)은 26명에게서 1억2300만원, 박명재 의원(포함시 남구울릉군)은 30명에게서 1억1290만원, 이철규 의원(동해삼척)은 33명에게서 1억660만원을 각각 걷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문재인 정부 들어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을 지낸 김진표 의원(수원시무)이 45명에게서 1억4500만원을 모금했다. 안민석 의원(오산시)은 46명에게서 1억1910만원을 후원 받았다.
이와 함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윤석 전 민주당 의원 등 28명으로부터 1억4000만원을 걷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