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수원시 장안구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김현준 전 국세청장이 밝힌 정치 입문 계기다. 문재인 정부에서 제23대 국세청장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역임한 김 전 청장은 모두의 예상과 달리 국민의힘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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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청장이 도전장을 내민 수원갑은 수원시 장안구를 중심으로 한 지역으로 모교인 수성고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졸업 후 오랜만에 찾은 장안구는 학창시절 추억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다고 한다.
그는 “현재 장안구는 수원시 4개 구 중에서 가장 낙후된 구가 돼버렸다. 여러 지표로도 확인된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안으로는 지역 인적자원을 활용한 반도체·소프트웨어·바이오 등 고부가가치 지식산업 육성과 이 같은 산업기반 마련을 위한 도심 내 유휴부지 활용 등을 제시했다.
다만 수원시에는 기업 유치에 가장 큰 걸림돌이 있다. 수도권정비계획법상(수정법) 과밀억제권역으로 지정돼 취득세 중과세 등 규제가 적용된다는 점이다.
김 전 청장은 “수정법을 전부 완화할 수는 없지만, 국가전략산업 육성을 위해서라도 고부가가치산업에 대한 예외 조항은 필요하다”면서 “대통령도 경기남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계획을 발표한 상황이기에 향후 수도권에서도 싱가포르의 ‘화이트존’ 같은 도시계획 무규제 지역을 만드는 방안을 당정 차원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H 사장을 맡았던 경험을 살려 낙후된 구도심 활성화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김 전 청장은 “구도심 개발에는 재개발과 재건축 외에도 가로주택정비 등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있다”며 “장안구의 노후도심을 전면 개발해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도 결국 선거에서 이겨야만 실현 가능한 일들이다. 수원은 지난 총선에서 5개 지역구 모두 민주당이 석권한 진보강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김 전 청장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필승카드’로 자신과 같은 국민의힘 영입인재인 이수정(수원정) 경기대 교수, 방문규(수원병) 전 산업통상부장관과의 연대를 내세웠다.
그는 “저나 이수정 교수, 방문규 장관 모두 각자 분야에서 많은 경험과 전문지식을 축적했다. 수원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 클러스터 등 공통공약 발표를 이어가고, 앞으로 어떤 분이 후보가 되더라도 연대는 계속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준 전 국세청장은 △1968년 화성 △수원 수성고 △서울대 경영학 학사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 세무학 박사 △서울지방국세청장 △제23대 국세청장 △서울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