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창동 ‘태영데시앙’ 전용 85㎡는 지난달 9억1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7억원 초반대에 거래됐던 아파트로 약 8개월 사이 가격이 2억원 가까이 올랐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이 세제 개편과 대출 규제 영향으로 조정을 받는 사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외곽지역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 3구는 강남·서초에 이어 송파구까지 하락 전환하면서 서울 주택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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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서울 상승률 1위는 강북구였다. 강북구는 미아·번동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0.46% 올라 전주(0.45%)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도봉구도 쌍문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0.43% 올라 전주 0.38%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대문구(0.43%), 성북구(0.42%), 관악구(0.41%), 중랑구(0.40%) 등도 서울 평균의 두 배 안팎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누적 상승률을 보면 외곽지역의 오름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강북구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이번 주까지 9.09%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상승률 0.66%의 약 13.8배다. 도봉구도 지난해 0.35%에서 올해 8.03%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노원구는 0.94%에서 10.39%로 뛰었다. 성북구의 올해 누적 상승률은 13.52%에 달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서울 중위지역은 대출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가 둔화됐으나 매매·전월세 매물이 부족해 매도 호가 하락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역세권 15억원 이하 가성비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가격 접근성이 양호한 곳들이 다수 포진돼 있어 실수요 유입이 꾸준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출총량관리 3% 확대, 보금자리론 소득자격 인정요건 기준 완화 등 2030세대 무주택자들에게 완화적인 금융정책이 시행될 예정”이라며 “10억원 이하 서울 외곽 및 경기 비규제지역의 순환매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강남3구는 모두 하락했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나란히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남구는 이번 주 0.35% 떨어져 전주(-0.41%)보다 낙폭이 줄었지만 서초구는 전주 -0.23%에서 이번 주 -0.30%로 낙폭이 확대됐다. 송파구는 전주 0.01% 상승에서 이번 주 0.02% 하락으로 돌아서며 4월 둘째 주 이후 21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남 연구원은 강남·서초구의 조정 배경으로 세제 개편을 꼽았다. 그는 “실거주에 초점을 맞춘 세제혜택 개편으로 고가주택 양도세 인상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들이 여전히 매도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특히 열악한 정주환경으로 인해 실거주하기 불편한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에서는 기존 인기 주거지역이 다시 강세를 보였다. 하남시는 이번 주 0.47% 올라 전주(0.31%)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성남 분당구는 0.41%, 안양 동안구는 0.43% 올랐다.
반도체 벨트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원 영통구는 이번 주 0.47% 올랐다. 수원 권선구는 0.48%, 장안구 0.38%, 팔달구 0.37% 각각 올랐다. 용인 기흥구와 수지구도 각각 0.33%, 0.29%, 화성 동탄구는 0.22% 상승했다.
남 연구원은 “동탄, 용인 수지·기흥 등 경기 남부 인기지역은 지난주 대비 가격 상승이 둔화됐으나 삼성전자 사내대출 등 본격적으로 유동성 유입 이 시작됐다”며 “전반적으로 부족한 매물로 높은 호가를 형성하고 있고 10억원 전후의 신축 아파트들이 남아 있어 반도체업에 종사하는 실수요자들 중심으로 거래가 꾸준한 점이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세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오름폭은 둔화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19% 올라 전주(0.21%)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수도권도 0.18%에서 0.16%로 둔화했다. 올해 누적으로는 서울이 7.61%, 수도권이 5.68% 각각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