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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인천의 한 수산시장에서 구매한 활 대게를 섭씨 22~24도의 실온과 섭씨 10도의 베란다에 방치해 흑변 현상이 일어나는지 관찰했다. 방치한 두 대게는 모두 흑변 현상이 일어났고, 실온에 20시간 가량 방치한 대게는 내장과 절단된 다리 부분이 모두 검게 변했다. 껍질에도 썩은 것처럼 검은 흔적이 발생했다.
김씨는 “산소와 지속적으로 맞닿으면서 살도 물러졌고 내장이 흘러 녹아내렸다”며 “게의 혈액이 먹물처럼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대게는 썩은 냄새가 나지 않았다고 김씨는 전했다. 흑변 현상이 일어난 대게를 찜기에 찐 김씨는 이를 시식하고 “맛있는데?”라고 말했다. 그는 베란다에 방치한 대게를 시식하고 “활대게를 바로 쪄 먹었을 때에 비해서는 부드러움이 조금 덜하다. 뻣뻣하고 수분기도 날아간 느낌”이라며 “그런데 여전히 단맛이 진하고 활게엔 없는 감칠맛이 매우 진하다”고 덧붙였다. 실온에 방치한 대게도 “맛있다”며 내장은 비린 맛이 강하다고 했다.
김씨는 대게에 검게 변한 부분은 ‘멜라닌 성분’이라며 이는 인체에 아무런 해를 주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김씨는 “검게 된 게 모두 안 썩은 건 아니다. 검게 되고 나서 썩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단순히 검게 변한 게로 먹을 수 있는 상태면 저렴하게 사 먹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한테 도움이 돼서 오해가 풀렸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온라인상에서는 노량진 수산시장의 한 점포에서 고등학생에 ‘썩은 대게’를 팔았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김씨는 대게가 검게 변한 것은 썩은 것이 아니라 흑변 현상일 수 있다는 의견을 냈고, 누리꾼들은 “당신이 먹어 보라”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10일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을 관리·운영하는 수협노량진수산은 ‘썩은 대게 판매’ 논란이 불거진 점포에 자리 회수 조치를 결정해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