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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 고위 관리를 인용해 지난달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침공을 하기 전 중국에 ‘무장 드론’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 사실을 유럽 동맹국들에 알렸다. 중국은 미사일과 드론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이터통신도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재정적 지원을 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를 보냈으며,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및 아시아 일부 동맹국들에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고 전했다.
CNN이 취재한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가 요청한 지원 물자 중엔 전투식량(MRE)도 포함됐다. 이 소식통은 “MRE와 같은 식량 지원은 서방 국가들에 도발적으로 보일 수 있는 치명적 지원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이 기꺼이 응할 수 있는 요청”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이같은 요청은 러시아군의 준비태세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러시아군의 진격이 기본적인 보급 문제 등으로 지연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다. 실제 미국 내 우크라이나 관련 보고서에는 러시아군이 침략 도중 식량을 찾아 식료품점에 침입했다는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또 다른 미 외교당국 관계자는 CNN에 “중국이 러시아가 요청한 군사적·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는 데 있어 어느 정도 열린 입장을 표명했음을 시사하는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소식통들은 중국이 실제로 러시아에 지원을 제공할 의향이 있는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의 회담에서 미국이 중국에 “러시아를 돕지 말라”고 강력 경고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설리번 보좌관은 양제츠 정치국원에게 중국이 러시아를 도와줬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 특정 행동시 잠재적 영향 및 결과 등에 대해 직접적으로 전달했다.
한편 중국은 러시아가 자국에 군사적 지원을 요청했다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 ‘악의적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영국 런던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이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악의적인 허위 정보를 반복적으로 퍼뜨리고 있다”며 “중국은 평화 회담을 추진하는데 건설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최우선 과제는 사태를 악화하지 않고 완화하는 것이다. 외교적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