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한 일본 기업은 올림푸스한국의 카메라 사업, 유니클로 자매 브랜드 ‘지유(GU)’, 데상트코리아의 키즈라인 ‘영애슬릿’ 오프라인 매장이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후유증인 것으로 풀이된다.
불매운동의 여파로 한국 닛산은 연간 3049대 팔렸다. 2018년 5053대에 비해 39.7% 줄어든 수치다. 특히 인피니티는 지난 4월 기준 수입 자동차 점유율이 0.24%(56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73.5% 감소했다. 실제로 닛산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웹사이트인 노노재팬의 ‘일본제품 불매 운동 리스트’에 올라가 있다. 이 밖에도 일본제품 불매 운동 리스트에는 일본 의류 업체 중 데상트, 유니클로, 무인양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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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쌍트의 영애슬릿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중 백화점과 쇼핑몰 등 총 47개의 단독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오는 8월부터 순차적으로 폐점하고 일반 매장에 통합 운영한다. 데상트코리아의 매출은 6156억원으로 전년(7270억원)대비 15% 감소했다.
올림푸스한국도 오는 6월 30일 국내 카메라사업을 종료한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카메라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고 성과 달성을 이루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직영점 ‘브랜드 스토어’와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이스토어’도 폐점한다. 앞으로 의료사업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일본 무역분쟁으로 고조된 반일감정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까지 이어졌다”며 “일본은 불매운동의 영향이 단기적으로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여파가 오래가고 눈에 보이는 실적치 감소로 인해 사업을 접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코로나 19’로 인한 매출감소는 단기적 요인이라서 일본기업의 한국 시장 철수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