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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발렌코 센터장은 “러시아는 실제 북한군 파병 규모인 1만2000명을 수십만명으로 왜곡하는 등의 방식으로 가능한 한 겁을 줄 것”이라며 “깃발(인공기)이 걸렸다는 이야기도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앞으로도 지속해서 나올 것”이라고 했다.
앞서 우크라전 상황을 공유하는 친러시아 텔레그램 계정 ‘Z작전-러시아 봄의 군사특파원’은 지난 21일 북러 국기가 함께 꽂힌 사진을 게시하고 “북한 국기가 최근 해방된 츠쿠리노 인근 포크로우스크 전선 광산 폐석 위에 게양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전투원들의 행동은 적에게 큰 혼란을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이 계정은 ‘적에게 큰 혼란을 일으켰다’는 의미에 대해 부연하지 않았지만, 북한군이 없지만 있는 것처럼 꾸몄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그러나 인공기가 걸린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 전선은 북한군이 이미 파견돼 활동하는 곳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실제 북한군이 존재해 인공기가 게양됐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지금까지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국기를 게양할 때 시내 주요 건물이나 관공서 등 점령 사실을 크게 부각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지점을 선택했다. 포크로우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의 병참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북한은 최근 특수부대 등 4개 여단 총 1만2000명 규모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8일 “북한이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북한 특수부대 1500여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보냈다”며 “앞으로 1만여명이 추가로 러시아에 투입되면서 총 1만2000여명이 파병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주 의회 연설 등에서 “일부 북한 장교들이 이미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배치됐다”고도 했다.
우크라이나 언론에서는 북한군 병사 18명이 지난 14일 집단 탈영했다가 붙잡혔다는 보도도 나왔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우크라이나군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탈영한 북한 병사들이 원래 위치에서 약 60㎞ 떨어진 곳에서 러시아 당국에 발견돼 붙잡혔다”고 했다. 다만 북한군 병사들의 탈영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