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청와대 영빈관에 열린 ‘2023년 신년인사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이 같은 말을 들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5부 요인 외에도 주호영 원내대표를 포함해 국민의힘 의원 9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신년인사회에서 김 여사와 함께 스탠딩 형태로 배치된 각 테이블을 돌며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새해 인사와 덕담을 주고받았다.
김 여사는 이날 참석한 여성 의원들에게 “여성 의원님들만 따로 한번 모시겠다”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에게 초선 의원 등 이력을 설명하며 전문 분야 등을 소개했고, 김 여사는 “약자들을 위한 활동을 앞으로 더 강화해 적극적으로 하겠다”며 “소외 계층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할 테니 같이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뉴시스는 보도했다.
김 여사는 지난 대선 당시 이력 부풀리기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조용한 내조’를 약속했다. 그간 단독 일정도 대부분 ‘비공개’로 소화하던 김 여사는 최근 연말을 맞아 공개 활동을 대폭 늘렸다.
지난달 5일 국가조찬기도회를 비롯해 윤 대통령과 9건의 일정을 함께한 데 이어 쪽방촌 봉사 등 단독 일정도 4차례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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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2일 조선일보가 공개한 신년 인터뷰에서 “대통령 부인이 특별히 하는 일이 있겠나 생각했는데, 취임해보니 배우자도 할 일이 적지 않더라”라며 “대통령이 못 오면 대통령 부인이라도 좀 와달라는 곳이 많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처에게 드러나지 않게 겸손하게 잘하라고 했다”며 “저녁에 귀가해보면 그날 일정이 많아 고단해하면서 지쳐 있는 경우도 있더라”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가족에 대한 수사가 미진하다는 지적에는 “몇 년이 넘도록 제 처와 처가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뭐라도 잡아내기 위해 지휘권 배제라는 식의 망신까지 줘가면서 수사를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소환 등 검찰 수사 압박에 ‘여야 수사 불균형’이라고 반발하면서 김 여사 소환 촉구, 특별검사 추진 등 공세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전혀 상관없는 사건”이라며 “그 사안도 오랫동안 철저하게 수사가 진행됐다. 법과 원칙에 따라서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임은정 대구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는 같은 날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서 “(검찰에서 김 여사를) 부른다 부른다고 하다가 안 부르다가 결국 못 부르고 있는 상황이 됐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임 부장검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관련) 김건희 부른다는 얘기를 제가 서초동에서 들은 게 몇 년 전”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조선일보 인터뷰를 가리켜 “윤 대통령이 그런 말을, 수사 가이드라인을 다시 한번 강조한 효과를 내면서 ‘부르지 마’, ‘혐의 없음 해라’라고 말한 거다. 부적절한 거 각오하고 내 가족을 지키는 분명한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