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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전날 오후 7시 12분쯤 담양군 대덕면 고창담양 고속도로 고창 방면 40㎞ 지점에서 사고로 멈춘 차량 등을 들이받아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최초 사고 당시 베트남 이주여성인 B씨(37·여)가 아들 C군(7), D군(5)을 태우고 2차로를 달리던 중 원인 미상의 이유로 우측 가드레일을 충격했고 1차로로 밀려난 뒤 멈춰 섰다.
이후 1차로를 달리던 SUV 운전자 E씨(48)가 B씨가 운행하던 모닝을 들이받아 그 충격으로 2차로로 밀려났다.
E씨는 사고 직후 갓길로 몸을 피하는 대신 승용차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B씨 등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 구조 작업에는 현장을 지나던 다른 차량 운전자들도 합세했다. 고속도로 주행 차로에 멈춘 차량 내 부상자들을 119구조대와 경찰이 올 때까지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이들은 휴대전화 불빛을 비추며 B씨와 어린아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뒤이어 달려오던 관광버스가 모닝을 덮치면서 B씨와 둘째 아들, 구호조치를 하던 E씨가 현장에서 숨졌다. E씨와 함께 구조작업에 나섰던 다른 차량의 운전자들은 가까스로 사고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로에 서있던 SUV에도 또 다른 관광버스가 추돌하면서 연쇄추돌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C군과 관광버스 탑승객 4명 등 부상자도 총 5명 발생했으나, 다행히 이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승용차가 고속도로 가드레일과 충돌한 시점부터 사망사고가 발생한 3차 사고가 일어난 시점까지는 불과 6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아울러 사고가 난 지점은 곡선 구간이었고, 날이 저물면서 주변도 어두워진 상태였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두워서 사고가 난 채 멈춰 있는 차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각 차량의 블랙박스와 관광버스 운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