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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움직임은 상상인저축은행 매각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상상인저축은행은 매각가를 높게 책정하고 있지만, 적극적인 원매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OK금융이 다른 대안을 고려할 경우 협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OK금융그룹은 지난해부터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몸값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애초에 우리금융그룹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했으나, 결국 매각이 불발되면서 현재는 OK금융 외에 뚜렷한 인수 후보가 없는 상태다. 반면 OK금융 입장에서는 페퍼저축은행이라는 대체 옵션이 생기면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에 대해 더욱 신중한 접근을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최근엔 OK금융 측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가를 1000억원 안팎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우리금융이 제시한 2000억원의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1년 만에 거래가격이 크게 하락한 상태다. 이에 상상인저축은행 측도 작년 수준의 매각가를 고수하면서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OK금융이 페퍼저축은행 인수에 집중하게 되면, 상상인저축은행은 또다시 원매자를 찾지 못한 채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결국 상상인저축은행이 OK금융이 제시한 가격에 합의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상인저축은행이 지난해 우리금융과의 매각 협상 실패 이후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결국 OK금융과의 협상에서 타협을 볼 가능성이 크다”며 “OK금융이 페퍼저축은행 실사를 마치는 시점인 4월 초가 상상인저축은행 매각 협상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