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종투사 지정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증권은 지난 3월 이후 종투사 지정을 위한 자기자본 요건을 유지하고 있다. 서류 심사와 실사, 증권선물위원회, 금융위원회 의결 등의 절차를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지정이 유력하단 전망이 나온다.
종투사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증권사가 기업금융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지난 2013년 도입된 제도다. 별도 기준 자기자본 3조원을 넘기면 금융위원회에 신청할 수 있다. 현재 종투사는 미래에셋·NH투자·삼성·한국투자·키움·메리츠·KB·신한투자·하나증권 등 9곳이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고 헤지펀드에 자금 대출이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할 수 있게 된다. 자본시장에서의 활동 범위가 대폭 늘어나는 것이다. 또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기면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재무요건을 만족하게 되고, 초대형 IB 자격을 얻으면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이 가능해진다.
대신증권은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자기자본을 확충해 나가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증권업 자체가 브로커리지 위주에서 자기자본 비즈니스로 바뀐 만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자본 확충을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연초 유상증자를 단행해 지난 3월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 3조원을 넘어섰다. 대신증권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437만 2618주를 발행해 2300억원을 조달했고, 3월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3조 1039억원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의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6월 말 3조 1123억원, 9월 말 3조 1181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자기자본 4조 달성과 초대형IB 진출의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속 가능하게 성장하려면 증권의 자본 증대와 초대형증권사 진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증권이 초대형증권사가 되고 새로운 분야로 사업영역이 넓어진다면 그룹 내 각 사업 부문과의 시너지는 지금보다 몇 배는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신증권은 이를 위해 수익성 개선과 사옥을 기초자산으로 한 부동산투자회사(리츠) 운용 등으로 자본 확충을 이어나간단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당초 사옥인 ‘대신343’ 빌딩의 매각을 추진했지만 부동산 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리츠 운용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선회, 지난 6일 국토교통부에 영업인가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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