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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VS유정복, 인천시장 선거 네거티브 공세 ‘치열’

이종일 기자I 2022.04.27 16:08:24

상대방 약점 집중 공략…시정 성과 홍보 설전
유정복 예비후보 "박 시장 매립지 정책 잘못"
인천발KTX 개통지연 거론, 시정능력 깎아내려
박남춘 예비후보 "유 전 시장 거짓·착각" 공세
매립지 4자합의 굴욕적, 개통지연 보고받고 묵인

박남춘(왼쪽)·유정복 인천시장 예비후보.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박남춘(63·현 인천시장)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예비후보와 유정복(64·전 인천시장)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본선거 전부터 수도권매립지, 인천발KTX 등의 사업에 대한 각종 의혹과 주장을 제기하며 네거티브 공세를 벌이고 있다.

양측은 선거운동 주도권을 잡기 위해 상대방의 약점을 집중 공략하고 주요 시정 성과가 자신의 것이라며 설전을 하고 있다.

27일 인천 정치권에 따르면 유 예비후보는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박 예비후보의 수도권매립지 정책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유 예비후보는 “내가 민선 6기 인천시장을 할 때 수도권매립지의 대체매립지 조성을 위해 환경부 등과 4자 합의를 했고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관할권 인천시 이관, 쓰레기반입료 50% 인상 등을 약속받았다”며 “하지만 민선 7기 들어 박 시장이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인천발KTX 추진은 나의 1호 공약이었고 국토교통부가 2018년 2월 보도자료 등을 통해 2021년 개통한다고 발표했다”며 “그러나 2018년 7월 박남춘 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인천발KTX 개통을 2024년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유 예비후보는 박 예비후보가 시장직을 수행하며 수도권매립지 합의를 이행하지 않아 대체매립지 조성을 못하게 했고 인천발KTX 개통을 지연시켰다며 민선 7기 시정운영 능력을 깎아내렸다.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에 쓰레기가 쌓여 있는 모습.


이에 박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유 예비후보의 주장이 거짓·착각이라며 공세를 가했다.

선대위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 예비후보는 자신이 실패한 정책이 박 예비후보의 탓인 것처럼 하고 민선 7기 박남춘 시정부의 성과는 자신의 공인 것처럼 교묘하게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선 6기 유정복 시정부 당시 합의한 4자 협의는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사실상 포기한 굴욕적 합의였다”며 “2015년 당시 4자 협의체가 합의한 문건은 수도권매립지 3-1공구 사용 만료 기간을 2025년으로 추정해 9년 연장했다”고 주장했다.

또 “합의문에 대체매립지가 확보되지 않으면 잔여부지의 최대 15%(106만㎡) 범위 내에서 추가 사용한다고 명시했다”며 “대체매립지 공모는 현재 3차까지 모두 무산돼 2025년까지 대체매립지 조성이 불가능하다. 이러면 2025년 이후 최소 9년 이상을 더 연장하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인천발KTX 개통 연장에 대해서는 이미 유정복 전 시장 때 보고된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선대위는 “인천시는 유 전 시장 임기 말인 2018년 2월 기본설계가 추진되지 않았고 평택~오송 간 2복선 사업이 선행되지 않은 것 등을 감안해 인천발KTX 사업의 2년 이상 지연이 불가피함을 적시한 문건을 작성해 유 전 시장에게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유 예비후보는 당시 개통 지연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묵인했고 박 예비후보가 훼방을 놓았다는 투의 허위사실을 퍼트리고 있다”며 “인천발KTX는 국가사업인 만큼 인천시장 당선인이 개통 시기를 좌우할 수 없다는 점에서 유 예비후보의 주장은 악의적인 흑색선전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선대위는 또 “검단 스마트도시 사업을 실패한 유 예비후보가 민선 7기 박남춘 시정부에서 완성한 검단신도시를 자신의 성과라고 주장하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검단 스마트도시 이미지.


박 예비후보측은 “유 예비후보는 검단신도시 활성화를 위한 4조원대 스마트도시 투자 유치를 실패했고 당시 감사원은 116억원의 손실비용 책임을 물어 인천시에 주의처분까지 했다”며 “하지만 박남춘 시장은 북부권종합발전계획을 추진해 2019년 말 검단신도시 분양률 100%의 성과를 냈다”고 주장했다.

박 예비후보측의 공세가 커지자 유 예비후보측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 예비후보는 시장 재임 시 3조7000억원의 부채를 해결했다”며 “인천이 재정위기 주의 지자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게 한 장본인이다”고 치적을 홍보했다.

이어 “최근 박 예비후보에게 축제 같은 선거를 하자고 제안했다”며 “그런데 박 예비후보는 뜻깊은 제의를 걷어찬 것 같다. 그래도 우리는 네거티브를 자제하고 더 지켜보겠다”고 공세 수위 조절의 입장을 보였다.

한편 올해 인천시장 선거는 다음 달 12~13일 후보 등록을 하고 19일부터 본선거운동을 벌여 6월1일 투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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