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 파이트는 파리 오페라 발레, 영국 로열 발레 등 세계 최고의 무용단에서 현재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안무가다. 무용 부문 최고 권위상 중 하나인 브누아 드 라 당스를 수상했으며, ‘베트로펜하이트’로 2017년 올리비에 어워드 무용 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베트로펜하이트(Betroffenheit)’는 독일어로 ‘큰 충격으로 갑자기 모든 감각과 생각이 멈춰버린 상태’라는 뜻으로 일종의 정신적 공황상태를 표현하는 단어다. 작가이자 배우로 출연하는 조너선 영이 자신이 겪은 개인적인 비극과 트라우마를 공연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조너선 영은 휴가에서 일어난 화재로 자신의 어린 딸과 조카 두 명을 잃는 끔찍한 사건을 겪었다. 정신적 충격으로 술과 약물에 빠져 살던 중 모든 고통과 슬픔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오랜 친구인 안무가 크리스탈 파이트에게 자신이 겪은 일을 공연으로 만들 것을 제안해 작품이 완성됐다.
크리스탈 파이트의 영민하고 독창적인 안무가 더해져 슬픔과 죄의식 속에서도 삶을 지속해야 하는 한 인간의 심리상태를 대담하면서도 처절하게 그려냈다. 이 작품은 전 세계 수 많은 언론에서 별 다섯개 만점을 받았으며 영국 가디언지로부터 ‘21세기 최고의 무용극’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크리스탈 파이트는 지난 5월 22·23일 LG아트센터 기획공연 ‘검찰관’으로 한국을 첫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되면서 크리스탈 파이트의 내한도 내년으로 연기됐다.
LG아트센터는 코로나19로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관객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안방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LG유플러스와 함께 디지털 스테이지 ‘CoM On’을 지난 5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베트로펜하이트’에 이어 존 노이마이어 안무 & 함부르크 발레 ‘니진스키’(7월 3일)을 중계할 예정이다. 또한 서크 엘루아즈 ‘서커 폴리스’, 영국 극단 1927 ‘골렘’ 등 과거 LG아트센터 무대에 섰던 해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CoM On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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