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만성폐쇄성폐질환 악화시켜
서울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2월 말 한 차례 1044ug/㎥를 기록한 데 이어 3월 초 또 다시 높은 수준의 황사와 함께 한반도를 뒤덮을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는 미세먼지는 각종 중금속을 함유할 뿐 아니라 입자가 매우 작아 인체에 한번 유입되면 빠져나오기 어렵다. 폐에 유입된 유해요인이 염증을 유발해 발생하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주요 원인은 흡연이다. 하지만 미세먼지, 화학약품 등의 요인도 관련이 있다. 초기에는 기침, 가래 등 경미한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는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호흡곤란을 겪을 수 있다. 치료를 위해 흡입제 등 약물이 처방되지만 폐기능 악화속도를 늦추는 정도의 효과가 있을 뿐이다. 상태가 심각해졌을 때는 폐 이식이나 폐용적축소술 등 수술적 요법이 시행되기도 하며, 폐암으로 발전하거나 심장기능을 약화시킬 가능성도 농후하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금연은 필수… 피부나 눈으로 스며드는 미세먼지 주의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병세는 천천히 진행되고 폐기능이 50%이상 손상될 때까지도 자각증세가 별로 없어 조기발견이 매우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미리부터 예방을 철저히 하고, 질환이 발병했다 하더라도 조기 치료 및 관리가 최선이다. 금연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예방은 물론 질환 발병 후 기도 폐쇄를 개선하는 데에도 필수적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자가 금연할 경우에는 의료기관의 금연프로그램에 따라 적합한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 또한 만성폐쇄성폐질환 질환자들에게 요구되는 항목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호흡기센터 한남수 센터장은 “미세먼지는 주로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유입되기 때문에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코나 입 등의 호흡기 외에도 안구나 피부로 미세먼지가 침투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고 설명했다. 황사가 있는 날 외출시 긴 소매 옷과 보안경을 착용하고, 손발을 자주 씻어 인체에 잔류하는 미세먼지를 없애는 것이 좋다.
직접적인 노출뿐 아니라 간접적 노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호 과장은 “황사가 지나간 후 남아 있는 미세먼지가 있을 수 있다”며 “담배를 직접 피우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옆 사람의 담배연기를 들이마시거나 흡연자의 손발에 남아 있는 유해물질이 간접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 황사마스크 임산부, 만성호흡기 환자에겐 오히려 독?
꽃샘 추위보다 우릴 더욱 괴롭히는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는 굉장히 작아서 기도를 통해 대부분 우리몸에 들어오게 된다. 체내에서 세포를 파괴하거나 염증을 일으킬 수 있고 심지어 만성폐쇄셩폐질환과 기관지 천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하면 사망 가능성도 있다.
이런상황에서 요즘 필수품이 된 보건용 황사마스크가 태아에게 산소공급을 방해해 임산부에게는 오히려 안좋다. 황사 미세먼지는 납과 카드뮴과 같은 중금속을 포함하고 있어서 태아 성장발육 지연과 조산,유산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인산부들에겐 필수품이다.
하지만 황사용 보건마스크는 작은 입자들을 거르기 위해 부직포 재질로 촘촘하게 구성돼 있어 소재의 구멍이 아주 작다. 바람이 들어올 때 공기를 잡아주기 때문에 숨쉬기 조차 힘들다.
일반용 마스크와 황사마스크는 산소포화도에서도 차이가 난다. 일반용 마스크는 착용전과 후가 큰 차이가 없지만 황사마스크 착용시 최대2~3%까지 산소포화도 농도가 떨어진다.
한남수 호흡기센터장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일반마스크와 황사마스크의 산소포화도를 조사한 결과 일반마스크는 큰 차이가 없지만 황사마스크는 2% 정도 산소포화도가 하락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며 “임산부나 심장질환자, 호흡기질환자에게는 안좋을 수도 있어서 가급적 외부활동을 금하는 게 좋고 꼭 외출할 경우에는 황사예보의 ‘아주나쁨’ 농도때만 황사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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