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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전체 4년제 대학 선발인원은 1%(약 4000명) 증가에 그쳐 대입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험생 수는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비해 대학 모집인원 증가는 미미해 대입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합격선 상승, 수험생들의 안정 지원 등 보수적 지원 추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고3들이 치르는 2025학년도 대입의 가장 큰 특징은 정시에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반영하는 상위권 대학이 늘었다는 점이다. 종전까지는 서울대·고려대·부산대(의예·치의예)가 정시에서 학생부를 반영했는데 올해는 성균관대(사범계열)·연세대·한양대도 이에 가세한다.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던 정시에서 학생부 교과성적을 처음 반영한 대학은 서울대다. 2023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가 정시에 교과 평가를 신설하면서 타 대학으로 확산했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수능이 공통과목 위주로만 출제되기에 이에 대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수능 성적뿐만 아니라 지원 학과·전공 관련 과목을 고교 재학 중 이수했는지 여부를 평가할 수 있다는 게 정점이다.
서울대의 경우 2026학년도 정시 지역균형·일반전형에서 학생부 교과를 각각 40%, 20% 반영한다. 연세대는 일반전형에서 5%를, 고려대는 교과우수전형에서 20%를, 한양대는 일반전형에서 10%를 반영할 예정이다.
우연철 소장은 “정시 학생부 반영 대학 증가는 올해 고1부터 전면 시행하는 고교학점제와 2028학년도 대입 제도와 맞물려 있다”며 “단순히 수능 성적만으로는 변별력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학생부 반영 확산의 요인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울러 올해도 자연계 모집 단위에서 수능 사회탐구(사탐) 반영 흐름이 이어지면서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지속될 공산이 커졌다. 종전까진 서울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자연계에서 수능 과탐만 필수 응시 과목으로 지정했지만, 작년부터는 사탐 성적도 반영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고려대·홍익대 자연계열도 사탐 과목을 반영하기로 하면서 수능 사탐 응시 인원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최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조정이 변수로 꼽힌다. 현재 정부는 향후 의대 정원 조정에서 핵심 역할을 할 의료인력 수급 추계위원회 신설을 추진 중인데 의료계와의 협상 결렬 등을 대비, 의대 정원 증원분(2000명) 안에서 대학별 자율로 모집인원을 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년도에는 대학에 의대 증원분의 50%~100% 자율 선발을 허용하면서 총 1469명(차의과대 제외)을 증원했다.
진학사는 의대 선발인원이 1469명 늘어난 전년도의 경우 수시에서 상향 지원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우 소장은 “수험생들의 수시 지원 건수가 전년(2024학년도) 대비 19만 건 늘었다”며 “올해는 정원 축소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데 의대 정원이 어떻게 조정되느냐에 따라 수험생 지원심리에도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