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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BBC는 구글이 근무 지역별로 차등을 둔 임금체계를 마련하고 직원들에게 이를 안내했다고 보도했다. 구글 사무실이 있는 뉴욕시에서 기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코네티컷주에 살며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은 뉴욕 거주 직원보다 15% 적은 임금을 받게 된다. 시애틀과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사는 직원들 임금은 5~10% 삭감된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로 5시간 떨어진 타호 호수 인근 지역으로 이사해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 임금은 최대 25% 적게 받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 형태가 확산하는 등 근무 체계가 변화함에 따라 생활비를 기준으로 임금을 차등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구글 대변인은 “우리의 임금 체계는 장소가 결정한다”며 “직원이 어디에서 근무하는지를 기준으로 항상 현지 시장의 최고 수준 임금을 지급한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어느 도시 혹은 주에서 근무하는지에 따라 급여가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같은 차등 임금 체계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용법 전문 로펌 CM머레이의 엠마 바틀렛 변호사는 “직원 입장에선 같은 일을 하는데 급여를 적게 받으면 사기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여성이 주로 양육 책임을 지는 환경에서 육아 등을 이유로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가 늘면 (주거지에 따른 임금 차등지급은) 성별 임금격차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