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이 북한 체제 유지에 중요한 수단인 만큼, 북한은 경제 발전을 원하지만 이를 핵무기의 대가로 교환하지는 않을 것이란 제언이다.
페리 전 장관은 이날 국가안보전략연구원과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 및 협력센터(CISAC)가 화상으로 연 ‘북한의 이해-대북협상과 교류경험 공유’ 국제회의에 토론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빌 클린턴 미 행정부 시절 대북정책 조정관을 맡아 소위 ‘페리 프로세스’(북한 비핵화와 북·미 관계 개선)를 입안해 북미관계 진전을 이룬 인물이다.
|
이어 그는 “향후 어떤 협상대표든 북한의 핵무기는 미국에 대한 억제 수단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협상대표가 북한의 안보를 보장할 다른 수단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경제적 요건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이 정상 국가화되는 과정에서 “북한의 경제 개발에 남한이 중요한 역할을 할 당사자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중요하게 고려할 것 중 하나는 핵 프로그램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북측이 더욱 정상국가화가 될 수 있도록 (이를)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관여해온 조지프 디트라니 전 국무부 대북협상 특사는 “북핵 문제를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그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고 (선 핵 폐기ㆍ후 경제 보상 방식인) 리비아 방식으로는 안 되겠지만 CVID는 실천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의 주역인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대북협상에서 정확한 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2000년 5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특사로 평양에 방문한 경험을 소개했다.
임 전 장관은 “협상 전략이나 기법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정책 결정과 합의하려는 정치적 의지·결단만 있으면 협상은 급진전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바이든 정부가 현 상황을 고려해서 업그레이드 한 클린턴-페리식 접근법,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는 접근법을 취하고 적대관계를 개선해 핵무기가 불필요한 환경을 보장해주는 것과 비핵화를 맞바꾸는 단계적 동시병행 접근법을 쓴다면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고 제언했다.
오바마 정부 시절 북한을 담당했던 다니엘 러셀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바이든 행정부가 과거 오류를 밟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러셀 전 차관보는 “우리는 명확한 합의를 조직해야 하고, 쉽지 않겠지만 한국과 공조해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을 다시 한번 우리 측으로 견인할 메커니즘이 필요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