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현대제철, 자산 31조 규모 종합철강서비스 체제 구축..포스코 견제

성문재 기자I 2015.04.08 19:13:14

현대하이스코 완전 합병..해외영업력 확보
소재와 가공 기술력 융합..품질 관리 능력 ↑
해외수요변화 대응에 유리..수익성 개선효과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현대제철이 계열사인 현대하이스코와 합병을 마무리하면 현대제철은 자산 31조원, 매출액 20조원 규모의 대형 철강회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현대제철은 앞서 지난해 초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부문 합병으로 제선에서 제강, 연주를 거쳐 열연강판 생산뿐 아니라 하공정 제품인 냉연강판까지 생산하는 상·하공정 통합 생산체제를 구축해 수익성을 강화한 바 있다. 여기에 현대하이스코의 해외 스틸서비스센터(SSC)와 강관사업마저 합병함으로써 해외영업 역량을 키우고 종합 제철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이번 합병으로 현대제철은 지난해 별도 기준 자산 52조6000억원, 매출액 29조2000억원의 포스코를 견제하면서 국내 제철시장 투톱 체제를 굳히게 된다.

2014년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매출 및 자산규모(연결기준, 자료: 현대제철)
현대제철(004020)은 8일 이사회를 열어 현대하이스코(010520) 합병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다음 달 28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오는 7월 1일까지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합병 비율은 1대 0.8577로 현대제철이 신주를 발행해 현대하이스코 주식 1주당 현대제철 주식 0.8577주를 현대하이스코 주주에게 교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 합병으로 오랜 꿈인 세계 최고의 ‘자동차소재 전문 제철소’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현대제철은 강관, 자동차 경량화 등에 대한 사업다각화를 모색하는 한편 해외 스틸서비스센터(SSC)를 통해 자동차 강판의 기술 및 품질 관리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해외 자동차 강판 수요 변화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 가능하다.

차세대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는 현대제철의 소재 기술력에 해외 SSC를 보유한 현대하이스코의 가공 기술력이 융합돼 고객에 대한 품질 및 기술 대응력이 강화된 것은 물론 해외 영업망 확충에 따라 통합 마케팅을 통한 글로벌 영업 경쟁력이 더 강화될 전망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강관과 자동차 경량화 부문은 소재의 중요성이 높은 사업인 만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선제적 강종 개발 등을 통해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품질 경쟁력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주요 사업부문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옛 인천제철)은 과거 철스크랩(고철)에 전기로 열을 가해 철근 등을 생산하는 전기로 제철소로 출발했지만 2004년 한보철강을 인수한 뒤 당진제철소에 1~3기 고로(용광로)를 잇달아 건설하면서 일관제철소의 면모를 갖춰 나갔다.

지난해 1월 현대하이스코의 냉연 사업 부문을 합병하고 이번에 SSC와 강관 부문까지 흡수하면서 철강 제조 전 공정을 아우르는 종합 일관제철소로 재탄생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합병 이후 해외영업 역량과 수익성 강화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현재 9개국에서 현대·기아자동차의 해외공장 인근에 자동차 강판을 가공하는 13개 SSC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이 SSC를 직접 운영할 경우 자동차 강판 기술과 품질 관리 능력을 강화하고 해외 수요 변화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강관사업 부문은 수익성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한편 양사 합병 후 전체 자산이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생산·가공 공장 현황(자료: 현대제철)
▶ 관련기사 ◀
☞ [특징주]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합병 소식에 동반 상승
☞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합병 결의(상보)
☞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합병 결의
☞ 현대제철 채용 진행 중...초봉 수준은
☞ 인천 현대제철 직원 용광로로 추락해 사망
☞ 철강업계 평균연봉 현대제철 1위, 8700만원
☞ 현대제철, 실적개선 지속·가격매력도 겸비-HMC
☞ 현대제철, 함께 만드는 봉사활동문화 '훈훈'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