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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선수들을 가장 괴롭힌 것은 강풍이었다. 최대 시속 약 56km의 돌풍이 코스를 휘감으면서 그린 위에 놓인 공이 흔들릴 정도였다. 프레더릭 라크루아(프랑스)는 13번홀에서 공이 바람에 밀려 그린 밖으로 굴러가는 일까지 겪었다. 다행히 공의 위치를 이미 마크해 둔 뒤여서 원래 자리에 다시 놓을 수 있었다.
강풍에 경기 진행까지 더뎌지면서 라운드 시간은 거의 6시간 30분까지 늘어졌다. 결국 마지막 조는 일몰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13번홀에서 이날 경기를 마쳐야 했다.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는 “오늘 힘든 점이 몇 가지 있었다. 당연히 하나는 바람이었고, 특히 바람의 세기가 강했다. 또 하나는 경기 진행 속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골프 한 라운드를 이렇게 오래 치른 기억은 없는 것 같다”며 “5시간 30분이나 5시간 45분 정도 걸린 라운드는 있었지만 6시간을 넘긴 건 아마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했다.
코스 특성까지 맞물리면서 좀처럼 경기 리듬을 찾기 어려웠다. 매킬로이는 “이 코스는 리듬을 타면서 플레이하기에 적합한 코스가 아니다. 특히 첫 이틀은 출전 선수가 워낙 많아 기다렸다가 다시 경기하는 일이 반복된다”며 “한 라운드에 6시간이 걸리면 경기 리듬을 잡기가 어렵다. 그래도 잘해냈다. 13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한 뒤에는 잃은 2타를 다시 만회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 매킬로이는 긴 기다림 속에서도 초반 좋은 흐름을 보였다. 1번홀(파4)에서 1.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2번홀(파4)에서 4.4m 퍼트를 집어넣어 첫 버디를 낚았다. 4번홀(파5)에서는 벙커샷을 홀 90cm에 붙여 2번째 버디를 잡았다. 첫 4개 홀에서 버디 2개를 챙긴 매킬로이는 전반 8개 홀을 2언더파로 마쳤는데, 여기에만 무려 3시간 30분이 걸렸다.
후반 들어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매킬로이는 13번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다. 2번째 샷을 페어웨이 벙커에 빠트린 뒤 4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리면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한꺼번에 2타를 잃었지만 15번홀(파4)에서 2번째 샷을 핀 80cm에 붙여 버디를 잡으며 1타를 만회했다.
매킬로이는 “끝까지 버텼고 언더파 스코어를 냈다. 적어도 아직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며 “내일 좋은 하루를 보내면 다시 충분히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강풍을 가장 완벽하게 뚫어낸 선수는 니만이었다. 니만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5타를 몰아치며 코스레코드를 작성하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특히 14번홀(파3)부터 4개 홀 연속 버디를 쓸어담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 주 동안 가장 낮은 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3만 달러(약 4040만 원)의 보너스가 걸려 있어 니만은 특별 보너스까지 바라보게 됐다.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셰인 라우리(아일랜드)도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22세 아마추어 시절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라우리는 3언더파 67타를 기록해 2타 차 공동 2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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