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종근당홀딩스(신용등급 ‘A+(안정적)’)가 이날 진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1회차) 3년물 수요예측에서 총 192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 애초 모집금액은 500억원이다.
이번 발행은 종근당홀딩스가 지주회사 전환 후 처음으로 발행하는 회사채다. 그동안 종근당홀딩스는 유상증자와 차입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했었다.
종근당홀딩스는 2013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사업부문을 분할(현 종근당)한 이후 종근당 계열의 순수지주사다. 종근당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도 공모채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개별 민평금리가 없는 점을 고려해 금리밴드는 등급민평을 기준으로 설정했다. 종근당홀딩스는 A+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등급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30bp~+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밴드로 제시했다.
지난 23일 기준 ‘A+’ 등급 회사채의 민평금리는 3년물 1.876%(국고민평 1.335%)다. 종근당홀딩스 회사채 3년물은 8bp에 모집물량을 채웠다.
증액 발행은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며 조달한 자금은 운용자금과 채무 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오는 2024년까지 매입대금 지급, 법인세 납부, 판관비 충당 등에 총 25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250억원은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에서 빌린 대출금을 갚을 계획이다.
허영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A’등급 회사채 시장은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며 “A등급 발행사는 모두 오버부팅에 성공했고 미매각은 아직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공모채 발행에 나선 50여개 A등급 발행사의 평균 수요예측 초과율은 675%에 달한다. 특히 A등급 발행 트랜치의 약 86%가 민평금리 대비 낮은 금리로 발행됐다.
종근당홀딩스의 경우 사업 안정성도 부각됐다. 종근당홀딩스는 계열의 핵심기업인 종근당을 비롯해 경보제약, 종근당바이오, 종근당건강 등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특히 종근당건강 등 건강기능식품부문 또한 최근 ‘락토핏’ 판매 확대에 기반해 실적 향상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신석호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종근당홀딩스는 최근 3년 평균 13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했으며 3월말 기준 부채비율 12.9%, 순차입금의존도 -0.6%로 우수한 자체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허 연구원은 “계절성을 띄는 회사채 발행시장 특성상 휴가 시즌으로 발행이 소폭 감소하고 분기 초 자금이 재유입되는 등 우호적인 수급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회사채 수요예측 시장의 안정적인 발행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