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현장 최초 신고한 C씨, 알고보니 범인
술 마시던 중 무시하는 발언했다는 이유로 살인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경남 거제의 한 석재공장 컨테이너에서 발생한 50대 남성 2명 사망 사건의 피의자가 최초 신고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 (사진=연합뉴스) |
|
거제경찰서는 함께 술을 마시던 지인을 둔기로 숨지게 한 혐의로 C(53)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C씨는 이날 0시 7분께 거제시 사등면의 한 주택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50대 A(59)씨와 B(58)씨가 숨졌다며 최초 신고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경찰에 “안주를 마련하러 집에 갔다가 깜빡 잠이 들었고, 돌아와 보니 두 사람이 죽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둔기가 발견된 점, 숨진 남성들의 사체 검안 결과 외상이 있는 점 등을 들어 C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궁 끝에 C씨를 긴급체포했다.
C씨는 지역 선·후배 사이었던 두 사람이 자신을 평소 무시해왔고, 그날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홧김에 공구 창고에 있던 흉기를 가져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당시 C씨는 만취 상태는 아니지만, 술에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C씨에 대해 살인죄를 적용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