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욱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자신이 개발한 ‘태양광 화학공장 핵심 원천기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 기술은 그래핀계 광촉매를 이용해 태양광에너지만으로 이산화탄소를 전환, 포름산과 메탄올을 선택적으로 만들 수 있게 한다.
또한 햇빛을 이용해 부작용과 독성이 없는 의약품도 제조할 수 있다. 상용화를 추진 중인 이 기술은 지난 2014년 ‘출연연구기관 10대 우수연구성과’에 선정됐다.
5일 대전 유성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출연연 과학기술 한마당’은 정부 연구기관들의 주요 과학기술 성과들을 소개하고 학생 등 대중에게 과학기술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였다.
오세량 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팀이 개발한 ‘자생식물(산꼬리풀)로 만든 폐질환 치료제’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 1상을 마치고 2상 진입을 승인받았다. 연구팀은 산꼬리풀에서 분리한 항염증활성 천연물이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뛰어난 효능이 있는 점을 입증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천연물 신약소재를 처음으로 국내 식물에서 찾은 이 원천기술은 영진약품(003520)에 이전돼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온실가스와 발암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고특성 난연성 마그네슘 합금 기술’(김영민 재료연구소 연구원)과 안경없이 3차원 영상을 볼 수 있는 ‘실시간 인터랙션 제공 초다시점 단말기술’(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도 눈길을 끌었다.
행사를 주최한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이상천 이사장은 연구원들을 격려하며 “25개 출연연이 과학기술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힘찬 시동을 걸어달라”고 주문해다.
이 자리에 온 중·고등학생들에겐 눈높이에 맞는 과학기술 체험활동이 마련됐다.
생명연에서 준비한 ‘재미있는 디옥시리보핵산(DNA) 모형 만들기’는 학생들이 플라스틱 조각들을 조립해 나선형의 DNA를 만들어보는 것이다. 연구원 측에선 학생들의 전체 모형 완성을 도우면서 염기서열과 유전물질 등 연관된 내용을 자연스럽게 교육했다.
대전 둔산중학교의 송수민(16) 양은 “학교에선 DNA를 그림이나 동영상으로만 봤는데 실제로 모형으로 만들어보니 이해가 잘 된다”고 말했다.
자신이 찬 공의 속도가 바로 측정되는 ‘재미있는 측정놀이 - 축구공 속도’(표준과학연구원)와 ‘폴리우레탄으로 폼쉐이크 만들기’(화학연), 모형 키트를 통한 ‘태양광자동차 만들기’(에너지기술연구원) 등도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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