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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우리는 그들(교역국)보다 적게 부과시킬 수도 있다”라면서 “왜냐하면 그들이 너무 많이 (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에 (미국이 그대로 상호 관세 매기면)그들이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2일 교역국의 관세·비관세장벽·환율정책·부가세 등에 상응하는 ‘상호관세’를 발표할 계획이지만 어느 정도 상호관세가 완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당초 그는 “더는 예외는 없다”는 발언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우리는 향후 며칠 내에 추가로 관세를 발표할 것이며 이는 자동차, 목재, 반도체와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상호관세 발표 때 부문별 관세도 같이 부과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자동차도 할 것이다. 우리는 아마도 향후 며칠 내, 상당히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한국은 미국의 상호관세 ‘칼날’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간 실효 관세율은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라 0%에 가까운데도 불구 최근 “한국의 평균 관세가 미국보다 4배 높다”고 언급하는 등 한국이 불공정 무역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날 현대차그룹이 4년간 약 3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놨고, 한국이 알래스카 LNG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조선사 협력 등에 나서겠다고 시사한 만큼 우호적인 분위기도 적지 않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대로 한국에도 상호관세율을 발표하더라도 향후 협상을 통해 완화 또는 면제를 받을 가능성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산 석유나 가스를 구매하는 모든 국가에 대해 4월2일 또는 그 이후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는 중국, 인도, 스페인, 말레이시아 등이다. 이 경우 중국에 대한 관세율은 기존보다 45%포인트가 추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