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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대출금리 인하 여부에 쏠렸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권 주담대(고정형)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는 지난 27일 3.092%를 기록하며 연 최저치로 떨어졌다. 은행채 5년물이 3.0%대까지 떨어진 것은 올해 처음이다. 이에 따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5년 고정형 기준 대출금리 하단은 이날 기준 3.5%대까지 내려왔다. 지난달 대부분 은행의 대출금리 하단은 4.0%를 넘겼다.
다만 은행권은 대출금리 인상 릴레이를 펼치며 가계대출 수요를 조절하고 있다. 반면 수신금리는 계속 내렸다. 실제 한은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한 예금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4.05%로 전월(3.74%)보다 0.3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4.1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은 2022년 9월(0.44%포인트)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예대금리차는 1.30%로 0.08%포인트 확대됐다. 이런 탓에 국내 시중은행의 3분기 순익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3분기 순익은 4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증가했다.
문제는 소비자가 느끼는 대출 금리 인하 효과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현재 정부의 대출 총량 규제에 따라 은행이 대출 금리를 인하할 수 없어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미 반영된 부분이 있어 추가적인 인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다”며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도 금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다. 특히 실수요자 위주로 대출이 이뤄지고 있어 실제 대출을 받는 차주도 많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은행권에선 또 한 번 예금 금리 인하를 단행할 전망이다. 지난 10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5대 은행은 모두 예·적금 금리를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