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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는 빨간색도 파란색도 아닌 황금색”이라며 정치적 중립을 선언했다. 해당 메모에는 미국 맥도날드 사장 조 얼링거를 비롯해 수석 리더팀 전원이 서명했다.
맥도날드가 내부 단속에 나선 것은 지난 2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필레델피아 북부 피스터빌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일일 알바에 나선 게 알려지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 매장에서 직접 감자튀김을 튀기고, 드라이브스루에서 직접 주문을 받는 일일 아르바이트로 일을 했다. 이후 일부 맥도날드 고객과 직원들은 맥도날드가 공화당 대선 후보의 선거운동을 위해 해당 매장을 사용하도록 허용했다며 비판했다.
맥도날드는 내부 메모에서 프랜차이즈 소유주이자 운영자가 지역 법 집행 당국으로부터 트럼프의 방문 의사를 제안받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는 매장의 약 95%가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운영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일 알바를 하며 “나는 항상 맥도날드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지금껏 한 번도 하지 못했다”며 “나는 (맥도날드에서) 일했다고 주장했지만, 알고 보니 완전히 가짜였던 누군가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는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대학 재학 시절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했다는 해리스 부통령 발언에 대해 근거 없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해 왔다. 해리스 선거캠프 관계자는 해리스 후보가 하워드 대학교 재학 시절인 1983년 캘리포니아 앨러미다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아르바이트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맥도날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맥도널드에 확인해보니 ‘거짓말쟁이’ 해리스가 일한 어떤 기록도 없다는 답변이 왔다”는 주장과 관련해 “우리 회사와 가맹점을 통틀어 1980년대 초 인사기록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의 기록을 찾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당시 모든 피고용자에게도 해당한다는 얘기다.
맥도날드는 이전에도 정치적 논란에 휘말려 진땀을 뺀 경험이 있다. 이스라엘의 한 맥도날드 운영자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 이후 군인과 보안군에 할인 혜택을 제공한 것이 알려진 뒤 무슬림 국가에서 보이콧이 이어졌다. 중동 지역에서 소비자 불매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면서 최근 몇 분기 동안 실적에 타격을 입는 등 후유증이 컸다.
맥도날드에 정치적 중립 논란이 일면서 주가도 미끄러졌다. 이날 맥도날드는 전거래일보다 0.53% 떨어지며 최근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