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RE100 속도…일부 사업장 이미 달성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면서 기후위기 극복과 순환경제 구축 등으로 2030년 DX부문부터 탄소중립을 우선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DS부문을 포함한 전사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이 목표다. 글로벌 캠페인인 ‘RE100(재생에너지 100%)’에도 가입했다.
DX부문의 경우 지난해 국내 전 사업장을 포함해 베트남, 인도, 브라질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달성했다. 2027년까지 해외사업장과 DX 전 사업장에서도 재생에너지 100%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모든 업무용 차량도 100% 무공해차(전기·수소차)로 바꾼다.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도 성과를 냈다. 작년에는 배출 전망치 대비 1016만톤(t)을 감축했는데 2021년 대비 59%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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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도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가 인력을 충원한 것으로 안다”며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엄격해지고 있어 조직 강화는 당연하고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ESG 조직 승격시킨 LG…친환경 경영 본격 강화
LG전자도 친환경 경영을 총괄하는 ESG전략실을 최고전략책임자(CSO) 산하에 뒀다. 기존에는 ESG 담당 조직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업무와 ESG 경영 역할을 같이 했으나 이를 별도 분리하면서 ESG전략실을 CSO 산하 조직으로 승격시켰다.
LG전자는 ESG 경영 비전 ‘모두의 더 나은 삶’을 공개하면서 6대 전략 과제를 설정한 바 있다. △탄소중립 △자원순환 △친환경기술 △접근성 △사업장 안전 △다양성·포용성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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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전모드로 유럽 규제 대응…에너지 절감 기술도 도입
두 회사는 탄소중립에 집중하는 동시에 유럽의 에너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TV의 에너지 절감 기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EU는 지난 3월부터 TV의 전력 소비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는데 8K TV와 마이크로LED TV가 EU 에너지효율지수(EEI) 0.9 이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현지에서 판매할 수 없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력 절감 기술을 적용해 유럽 규제를 피해갔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을 적용한 건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저전력모드를 기본모드로 설정하거나 화면 밝기를 낮추는 식으로 소비 전력을 낮췄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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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한국전문경영인학회장)는 “에너지 규제가 강해지고 친환경 경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기업들은 조직 개편뿐 아니라 친환경 경영의 실제 성과도 내야 한다”며 “역량을 갖춘 대기업들이 성과를 낼 틀을 만들면 수출 판로를 뚫어야 하는 중견·중소기업들도 벤치마킹해 친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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