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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비추자 부처상이"…뒤늦게 '진가' 드러난 500년 전 中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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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기자I 2022.07.25 17:27:14

美 박물관서 흔한 유물 취급…5년간 창고 신세
큐레이터, 우연히 '투광경'이라는 사실 확인
빛 쏘자 벽면에 부처 '아미타불' 형상 맺혀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박물관 창고에 방치돼 있던 500여년 전 중국 거울이 빛을 반사시키면 벽에 부처상의 모습이 나타나는 진귀한 유물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미국 오하이오주(州)에 있는 신시내티 박물관이 소장한 15~16세기 중국의 청동 거울이 투광경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사진=신시내티 박물관 홈페이지)
2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오하이오주(州)에 있는 신시내티 박물관이 소장한 15~16세기 중국의 청동 거울이 ‘마법의 거울(Magic Mirror)’로 불리는 ‘투광경(透光鏡)’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신시내티 박물관은 쑹 허우메이 동양 미술 큐레이터가 해당 거울의 진가를 알아보기 전까지, 이를 지난 5년 동안 창고에 방치했다. 쑹 큐레이터는 지난달 우연히 이 거울이 일본 에도시대(1603~1867)에 만들어진 투광경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가 창고에서 거울을 찾아 빛을 비춰보자 벽면에 흐릿하게 부처 ‘아미타불’의 형상이 맺혔다. 거울의 뒷면에는 한자로 아미타불이 새겨져 있기도 했다. 쑹 큐레이터는 “운명인지 운인지 모르겠다”며 “아미타불을 보고 환희에 휩싸였다”고 회상했다.

투광경은 반사광이 특정한 형상을 벽면에 맺히게 하도록 특수 제작된 거울이다. 고대 이집트, 인더스 문명 등 다양한 곳에서 발견됐으나 완성도가 가장 높은 곳은 중국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청동판의 한쪽 면에 표현하고자 하는 형태를 새기고 다른 면은 평평하게 연마한 것으로 추측할 뿐, 현재까지도 제작 기법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이로써 신시내티 박물관은 중국 상하이 박물관과 일본 도쿄 국립 박물관,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이어 투광경을 소장한 네 번째 박물관이 됐다. 쑹 큐레이터는 “겉으로 봐서는 알 수 없기 때문에 많은 박물관이 청동 거울의 진가를 알아채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오하이오주(州)에 있는 신시내티 박물관이 소장한 15~16세기 중국의 청동 거울이 투광경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사진=신시내티 박물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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