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부재로 권한대행이 역대 장교 임관식을 주관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주관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의결 이후 고건 국무총리가 공사 졸업·임관식을 주관했다. 합동임관식 시절인 2017년 당시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정지로 황교안 총리 주관으로 열렸다.
|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졸업생들이 공사 선배들의 위국헌신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를 담은 ‘1기생 첫 출격 기념 태극기 전달식’이 진행됐다. 6.25전쟁 당시 공사 1기 조종사들이 비행훈련을 마치고 첫 출격에 나서게 되자 2기 후배들이 선배들의 무운을 기원하며 응원문구와 서명을 새긴 태극기를 전달한 것을 모티브로 한 식순이다. 공사 71기 졸업식 때 처음 진행된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또 공중분열 비행에선 73기 졸업생보다 10년·20년·30년 앞선 선배 조종사 63기 백화랑 소령·53기 이진욱 중령·43기 류기필 준장이 각각 KF-16, FA-50, F-15K 전투기에 탑승해 축하를 전했다.
이어 “국군 장병들이 긍지와 자부심으로 복무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지속 개선해 노고에 반드시 합당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초급 간부들이 군 복무를 선택한 결정을 후회하지 않도록 최고의 예우를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
또 가장 우수한 종합성적을 거둔 안주선 소위가 받은 대통령상장에는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위원 최상목’으로 기재됐다. 국무총리상 역시 ‘국무총리직무대행겸 기획재정부장관 최상목’이었다. 국방부 장관과 육군참모총장 공석으로 ‘국방부장관직무대행 김선호’, ‘육군참모총장 직무대리 고창준’ 명의로 상장이 수여됐다. 소위 임관사령장에도 ‘국방부장관직무대행’으로 기재됐다.
한편, 최상목 권한대행은 최근 공군의 전투기 오폭 사고와 관련해 행사 전 주요 지휘관들과 별도로 마련된 자리에서 “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군의 활동은 국민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군의 훈련과 제반 부대활동이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일이 없도록 안전이 확실히 확보된 가운데 시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