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구동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투자금만 5억 달러(6800억원) 이상이다. 원전 신규 건설은 상당한 시간과 자금이 필요한 만큼 상대적으로 더 저렴하고 빠르게 건설할 수 있는 SMR로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한 에너지 확보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전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불붙었다. 구글은 미 스타트업 카이로스 파워가 향후 가동하는 SMR의 6~7개 원자로에서 총 500메가와트(MW)의 전력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투자한 SMR 스타트업인 테라파워는 지난 8월 와이오밍에 첫 번째 공장을 착공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이사회 의장으로 있는 오클로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첫 SMR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빅테크가 원자력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자력은 24시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데이터센터에 적합한 에너지원이라는 평가다. 데이비드 빅터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AI 데이터센터 하나가 최대 1기가와트(GW)의 전력을 필요로 하는데 태양관 패널은 수백만개를 설치해야 하지만, 원전은 하나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빅테크의 원전 투자에 따라 전력 인프라 관련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마존이 투자한 미국 에너지 기업 중 하나는 두산에너빌리티(034020)를 포함한 한국 기업과도 협력 관계에 있어 국내 원전 사업 기회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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