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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AP통신의 미 중간선거 출구조사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젊은 유권자들은 과반수 이상이 민주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29세 유권자 중 53%가 민주당에 투표해 공화당(40%)과 13%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30~44세 유권자 역시 52%가 민주당에 표를 던져 공화당(43%)을 9%포인트 앞섰다.
반면 45~64세에선 54%가, 65세 이상에선 53%가 공화당을 지지해 민주당 지지율을 각각 11%포인트, 8%포인트 웃돌았다. 45세를 기준으로 선호하는 정당이 뚜렷하게 나뉘는 양상을 띤 것이다.
이에 갓 유권자가 된 ‘Z 세대’와 ‘밀레니얼 세대’(26~41세) 절반 이상이 민주당을 지지한 것, 즉 유권자의 세대 교체가 ‘정권심판론’ 배경에도 레드웨이브를 잠재울 수 있었던 요인으로 지목됐다.
닛케이는 “베이비붐 세대(58~76세)와 밀레니얼·Z세대 간 분열이 많은 지역에서 막바지까지 치열한 접전을 연출했다”면서 “지난해 기준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약 7000만명이며, 밀레니얼 세대는 이를 크게 웃돌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존재감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또 “가속화하고 있는 유권자의 세대 교체는 앞으로 미국 정치 판도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비붐 세대가 사망 연령대에 가까운 만큼 젊은 유권자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유권자의 세대 교체가 반드시 민주당에게 유리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는 지적이다. 키스톤 대학의 제프 브라우어 교수는 “Z세대는 사회 이슈에 대해선 진보를 지향하지만 경제 정책에 있어선 보수적이다”라며 “투표율이 낮은 젊은층의 정치 참여가 어디까지 진행될지도 예단할 수 없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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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 중간선거에선 후보자들의 세대 교체도 부각됐다. 플로리다주에선 1997년생 맥스웰 알레한드로 프로스트 민주당 후보가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25세인 그와 맞붙은 공화당 후보 캘빈 윔비시는 미 특수부대 ‘그린 베레’ 출신의 72세 장년층이었다. 알레한드로 당선자는 이날 승리를 확정지은 뒤 트위터를 통해 “Z세대가 더 나은 미래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믿는 모든 사람을 위한 역사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초당파 이익단체 ‘밀레니얼 액션 프로젝트’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중 45세 이하는 총 334명으로, 이 가운데 193명은 1981년~1996년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로 분류됐다. 2020년 선거 때와 비교하면 45세 이하 후보자는 42%, 밀레니얼 세대 후보자는 57% 늘었다.
한편 여성들의 민주당 지지율은 50%로 공화당 지지율을 4%포인트 앞서는데 그쳤다. 이는 2020년 대선이나 2018년 중간선거 당시 10%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축소한 것이다. 민주당의 낙태권 옹호에도 이러한 결과가 도출된 것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대 쟁점이었던 인플레이션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더 주력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