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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설’ CS, 전략적 개편 방안 나왔다…자금조달·비용절감·조직개편

유재희 기자I 2022.10.27 16:24:28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CS)가 27일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대규모 자본 확충 계획 등이 포함된 전략적 개편 방안을 내놨다.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크레디트 스위스는 3분기에 40억3400만스위스프랑(40억9000만달러, 5조6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5억6793만프랑 손실을 예상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이연법인세 자산 재평가와 관련해 36억5500만프랑 손실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대대적인 전략 개편안을 공개했다.

우선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한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외부 투자자 유치 등을 통해 총 40억프랑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사우디 국립 은행이 최대 15억프랑을 투자해 9.9%의 지분을 보유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자본 확충이 마무리되면 크레디트 스위스의 자기자본 비율은 9월말 기준 12.6%에서 14%수준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또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할 예정이다. 일부 사업과 비주력 자산을 매각해 추가적인 자금 확보에 나서는 한편 비용 기반을 현재보다 15% 축소할 방침이다.

아울러 투자은행(IB) 부문을 CS 퍼스트보스턴이란 독립 사업으로 분할, 운영할 계획이다.

크레디트 스위는 내달 23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이번 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신임 CEO 울리히 쾨르너는 “이번 개편안은 새로운 크레디스 스위스로의 전환을 알리는 시작”이라며 “변화를 통해 훨씬 더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수익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크레디트 스위스는 지난해 파산한 영국 그린실 캐피털과 빌 황의 아케고스 캐피털에 대한 투자 실패로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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