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비즈니스는 30일(현지시간) 영국 남부 옥스퍼드셔 카운티에 거주하는 여성 이본 드버고(77)의 이같은 발언을 전하면서 “마치 다이어트를 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국가 재앙적 ‘생활비 위기’에 대한 냉소적인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백만명의 영국 노인들이 치솟는 식료품 및 연료 가격 때문에 “굶어 죽거나, 얼어 죽을 위기에 놓여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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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대비 10.1% 상승했다. 이는 1982년 2월 이후 40여년 만에 최고치이자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이다. 영란은행(BOE)은 올 연말엔 물가상승률이 13%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내년 초엔 더 오를 수 있다는 시장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에너지 비용 상승세가 가파르다. 영국의 가스·전기시장 규제 기관인 오프젬(OFGEM)은 지난주 표준가구 기준 에너지요금 상한을 현재 연 1971파운드(약 308만원)에서 연 3549파운드(약 554만원)로 80%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1년 전 연 1277파운드와 비교하면 2.8배 오른 것이다.
줄이기 힘든 식료품이나 에너지 비용이 급등하면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이 가장 타격을 받는다. 국가연금에 의존하고 있는 노인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영국 고용연금부가 후원하는 화폐·연금 서비스(MPS)에 따르면 현재 연금 수령 연령인 66세에 도달한 사람들 중 약 44%가 연금이 주요 수입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금 수령자 대부분이 주당 141.85파운드(약 22만 1800원) 또는 연간 7400파운드(약 1157만원)를 받고 있다. 매년 4월 결정하는 국민연금 인상률은 올해 3.1%로 확정됐는데, 이는 당시 물가상승률 9%를 크게 밑돌았다.
영국 싱크탱크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저소득층은 현재 소득의 25%를 에너지 비용으로 쓰고 있다고 밝혔다. 빈곤 퇴치를 위한 자선단체 조지프라운트리재단은 일부 연금생활자들은 내년 가처분 소득의 40%를 에너지 비용으로 지출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영국에선 국가 비상상황이라는 경고가 잇따른다. CNN도 생활비 위기가 도래하기 이전부터 이미 200만명의 연금 수령자들이 빈곤 속에 살고 있었다며, 올해는 그 규모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드버고는 “국가연금과 추가 연금 크레딧 혜택에 의존하고 있는데 식료품 비용이 한 달 동안 두 배 가량 뛰었다. 연료값도 너무 올라서 올 겨울이 걱정된다”면서 “(반강제적 다이어트를) 결국엔 멈춰야 하겠지만, 그때까지 (한끼 식사라도) 먹을 수 있을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우리가 굶어 죽거나 얼어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영국 정부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의 적격 가구에겐 10월부터 인상되는 연료비에 대비할 수 있도록 6차례에 걸쳐 400파운드(약 63만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엔 잉글랜드와 웨일즈에서 1만명 가량이 추위로 목숨을 잃었다고 CNN은 설명했다.
노인 단체 실버 보이시즈의 데니스 리드는 “사람들은 50~60년 동안 일하면서 세금을 내면 황혼기에 품위 있게 살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