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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회선과 중계기까지…양자암호통신 대중화 나선 KT

김현아 기자I 2022.02.23 17:11:19

저렴한 가격에 기술 제공…국내 토종 기술
올해 의료와 금융권 등으로 확대 예상
양자데이터센터 사업도 나올듯
'24년 되면 국정원 인증 장비도 나온다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영욱 KT 상무


KT가 장비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는 양자암호키분배 기술을 개발한 데 이어 연내 양자암호통신 전용회선을 출시하고 양자암호 중계기 PoC(개념증명)도 추진하는 등 양자암호통신 대중화에 나선다.

양자암호통신이란 물리량의 최소단위인 양자의 불확정성, 중첩 현상 등을 이용한 보안 기술이다. 송신자와 수신자간에 암호키를 안전하게 생성하고, 양자암호키를 이용해 데이터를 암호화한다.

저렴한 가격에 기술 제공…국내 토종 기술

KT 융합기술원 Next Biz Core Infra TF 소속인 이영욱 상무는 23일 “사실 KT가 양자암호기술 개발에 나선 것은 10년도 안됐지만 몇 가지 차별점이 있다”며 “기존 장비를 양자키분배(QKD)장비로 전부 교체하지 않아도 되는 기술로 장비 가격을 40~50% 정도 다운시켰고, 데이터 채널과 양자 채널을 공유해 비싼 광케이블 구축비도 줄였다. 여기에 우리넷 등 국내 업체를 통한 에코시스템까지 만든 순수 국내 토종기술”이라고 자랑했다.

이어 “KT가 만든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품질평가 기준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으로부터 국제 표준 승인을 받는 등 국제표준도 주도한다”며, “이 기준을 적용한 양자암호 전용회선 서비스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고, 양자암호통신을 통신과 유사하게 만들어주는 양자중계기 PoC도 도전 중”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의료와 금융권 등으로 확대 예상

양자암호통신은 지난해까지 국내에서는 주로 군이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도하는 시범 프로젝트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의료, 금융 등으로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 상무는 “정부가 주도하는 공공 클라우드가 활성화되면 보안을 위해 가입자 정보나 의료쪽 EMR(전자건강기록)데이터를 퀀텀(양자)데이터센터에 넣을 수도 있고, 국토 측량데이터나 마이데이터사업 사업에 따른 개인정보 등도 양자암호통신의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4년 되면 국가인증 장비도 나온다

하지만,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양자암호통신에 대한 신뢰성을 이유로 예산 지원 불가 입장을 밝히는 등 기술 논란도 있다. 또, 아직 국정원에서 양자암호통신에 대한 인증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형수 융합기술원 팀장은 “NSA는 수학자들이 주로 모여 있어 물리학계가 이끄는 양자암호통신에 대해 배척한다”고 언급했고, 이영욱 상무는 “양자암호통신은 기존 방식과 달라 국정원이 국보연에게 맡겨 국가인증체계를 ‘23년까지 수립한다. 그래서 최초의 국가 인증은 ’24년 초로 예상하나, 그 전이라도 정부망과 연결된 민간 서비스에는 민간 인증 장비도 넣을 수 있도록 정책이 마련됐다. ‘24년에 완료되면 정부망에서도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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