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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1세의 고령인 브랜슨 회장은 11일(현지시간) 고도 88.5km의 우주 가장자리에서 지구를 바라보며 “나도 한때 별을 올려보며 꿈을 키우던 아이였다. 이제 우주선 속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지구를 내려다보는 어른이 됐다. 우리가 우주여행을 할 수 있다면, 다음 세대들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상상해 보라”고 말했다.
브랜슨 회장은 이후 무사히 지구로 귀환해 우주선에서 내린 뒤 주먹을 불끈 쥐고는 “우리가 여기까지 오는데 17년 동안의 노고가 있었다”며 감격을 표했다. 그의 우주여행을 지켜보던 관중은 축하의 환호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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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는 음반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1972년 우편으로 주문하는 음반 판매회사 버진레코드를 창업했다. 이 회사는 향후 ‘버진그룹’의 모태가 된다. 사업에는 초짜라는 뜻으로 지은 이름이다. 음반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마케팅하고 유통시키는 그의 모험은 큰 성공을 거뒀다.
음반 사업 성공을 바탕으로 브랜슨 회장은 항공 사업에 눈을 돌렸다. 버진레코드 임원들은 이를 탐탁지 않아 했다. 대규모 자본을 필요로 하는 항공 사업에 만들어진 지 12년밖에 되지 않은 음반사가 뛰어든다는 사실이 못마땅한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랜슨 회장은 1984년 항공사 버진애틀래틱을 설립했다. 8년 뒤 버진애틀랜틱의 대출을 갚기 위해 그는 눈물을 삼키며 버진레코드를 매각했다. 그리고 나서 항공 사업의 성공을 토대로 설립한 것이 버진갤럭틱, 세계 최초의 상업용 우주선 운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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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건강을 챙기는 이유는 딱 하나다. 우주 관광을 하기 위해서다. 민간우주선을 타고 우주에 발을 딛는 최초의 여행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뒤에는 수년간 주 4회 아침저녁으로 단식 테니스를 하는가 하면, 원심분리기 훈련 등으로 몸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지난달 WSJ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건강에 신경쓰는 이유는 여행을 즐기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물론 우주관광 시대를 열겠다는 그의 꿈을 이루기까지 순탄치는 않았다. 우주여행 상업화를 추진한 건 버진갤럭틱을 세운 2004년부터였지만, 시험비행이 성공한 건 17년이 지나고 나서였다. 2014년에는 버진갤럭틱이 개발한 VSS 엔터프라이즈가 시험비행 중 폭발해 추락, 이 사고로 39세 미국인 조종사가 사망했다. 함께 탑승한 다른 한 명도 중상을 입었다. 이 사건 이후 버진갤럭틱의 시험비행은 2016년까지 중단됐고 올해가 돼서야 다시 시험비행에 나섰다.
브랜슨 회장의 우주 여행 성공으로 버진갤럭틱의 우주 관광 사업도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버진갤럭틱은 지구 상공 약 90km까지 올라갔다 4분가량 무중력을 체험한 뒤 지구의 둥근 테두리를 보고 돌아오는 우주여행을 추진하고 있다. 우주 관광 티켓 한 장 가격은 약 25만달러(약 2억8000만원)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레이디 가가 등 유명인과 부호 약 600여명이 구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