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이들이 감독 선임 절차의 하자를 숨기기 위해 허위 내용이 담긴 심의안건을 이사회에 배포해 의결을 이끌어낸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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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난 2024년 7월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 부당하게 개입한 뒤, 이를 숨기기 위해 허위 내용이 담긴 이사회 심의안건을 작성·배포해 이사회의 정당한 감독 선임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이들은 앞선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당시 제기됐던 절차적 공정성 논란을 의식해 정당한 절차를 거친 것처럼 외관을 꾸며내려는 ‘공동의 목적’을 가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이사회에 배포된 심의안건에는 정해성 당시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하며 축구협회에 후속 감독 선임 작업을 요청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정 전 위원장은 사퇴 당시 축구협회에 후속 작업을 요청하거나 관련 권한을 위임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이사의 권한 역시 사실과 다르게 기재됐다. 감독 추천 권한이 없던 이 전 이사가 마치 정당한 권한을 부여받아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한 것처럼 심의안건에 반영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니 둘 다 사실이 아니었다”며 “선임 절차를 다 거치지 않았다는 사실이 적혀 있었다면 이사회는 의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사회를 속여 착오에 빠뜨린 행위 자체가 위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허위 문건의 작성 주체는 축구협회로 특정됐다.
아울러 경찰은 축구협회 임원진이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하는 등 규정된 절차 전반에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판단했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팀 운영규정에 따르면 성인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추천을 거쳐 이사회가 선임하도록 돼 있다.
경찰은 전력강화위원과 정 전 위원장 등 관련자 60여 명을 조사하고 대한축구협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전력강화위 회의록과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자료, 휴대전화 전자정보 등을 확보해 정 전 위원장 사퇴 이후 감독 선임 과정과 이사회 의결 경위를 들여다봤다. 참고인 신분이었던 김 전 부회장 역시 허위 심의안건 작성에 역할을 한 정황이 확인돼 피의자로 전환돼 함께 송치됐다.
경찰이 수사한 축구협회 관련 고발 사건은 모두 9건으로, 감독 선임 관련 업무방해 혐의만 송치됐다. 종로경찰서가 수사하던 8건이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첩된 뒤 추가 고발 1건이 접수됐으나, 나머지 사건은 모두 불송치 결정됐다.
경찰은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과정의 강요·업무방해 △클린스만·홍명보 전 감독 연봉 지급 관련 업무상 배임 △손흥민·이강인 선수 간 충돌 사실 외부 유출 관련 명예훼손 등도 수사했으나 혐의가 없다고 봤다.
특히 홍 전 감독의 연봉 지급과 관련한 업무상 배임 혐의는 축구협회에 명백한 재산상 손해가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고, 정 전 회장 등에게 배임의 고의가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나머지 고발 사건도 형사상 혐의가 성립한다고 보기 어렵거나 증거가 부족해 검찰에 넘기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