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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중국승용차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승용차 소매 판매는 190만5000대로 전년동월대비 1.0% 감소했다. 전월보다는 10.8%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347만2000대로 전년동기대비 1.9% 늘었다.
지난달 내연기관차 판매량은 87만대로 전년동월대비 28.0% 감소한 반면 신에너지차는 102만7000대로 43.2% 급증했다.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은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올해 8월까지 팔린 신에너지차는 601만6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3% 늘었다.
신에너지차 판매 점유율은 53.9%로 전년동월보다 16.6%포인트나 상승했으며 2개월 연속 50%를 넘었다.
취동수 연합회 사무총장은 “신에너지차 기술의 진보는 소비 향상을 가져오고 가격도 앞으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며 “올해 신에너지차 시장 비중은 45%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고 내년에는 반드시 50%를 넘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회는 정부 차원의 소비재 갱신 정책이 강화되고 지방 정부에서 이구환신(헌 제품을 새 것으로 교환) 정책을 펼치면서 자동차 시장의 열기가 반등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소비재 갱신과 관련해 지난 7월에 신에너지차 구매 시 보조금을 2만위안(약 377만원)으로 상향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에는 일평균 보조금 신청 건수가 1만건을 돌파하며 자동차 판매량 증가에 기여했다.
소비 고급화 추세도 나타나고 있다. 중형차를 의미하는 B급 전기차 판매량은 21만6000대로 전년동월대비 31.0% 증가한 반면 소형차인 A급(9만7000대) 15.0% 늘어나는 데 그쳤다. 보조금 등의 영향으로 조금 더 가격이 높은 차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내 신에너지차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한편으로는 잇단 배터리 화재 등으로 논란도 커지고 있다.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항저우 샤오산구에 있는 한 5성급 호텔은 이달부터 전기차의 지하 주차장 진입을 통제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에서는 전기차 화재 사고를 계기로 전기차의 지하 주차장 진입을 거부하는 곳이 늘고 있지만 중국에서 이러한 사례는 사실상 처음 알려졌다.
호텔측은 표지판을 붙이고 지하 주차장이 상대적으로 밀폐됐다며 전기차 진입을 막고 전용 주차 공간을 마련했다고 안내했다. 이에 호텔을 이용하려던 전기차 차주가 불편을 겪었다는 내용이 소셜미디어에서 공유되기도 했다.
호텔측은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신에너지차 화재는 속도가 빠르고 진화 난이도가 높으며 화재 순간 에너지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며 “신에너지차 화재 특성과 호텔 자체 화재 처리 능력을 바탕으로 신에너지차가 지하 차고에 진입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