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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낸드 가격은 직전 분기 대비 55% 급등했고, 이에 힘입어 글로벌 낸드 시장 매출은 70% 늘었다. 앞서 1분기에도 매출이 전 분기 대비 90% 증가한 바 있어, 상반기 내내 시장 규모가 배로 불어난 셈이다. 매출 기준 점유율에서는 삼성전자가 28%로 1위, SK하이닉스가 19%로 2위를 차지해 두 회사 합산 47%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직전 분기(29%) 대비 1%포인트 낮아졌지만 선두 자리는 지켜냈다.
같은 조사기관이 별도로 집계한 출하량 기준 점유율에서도 한국 기업의 강세가 확인된다. 삼성전자는 출하량 기준 25%로 1위를 유지했는데, 이는 D램 생산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기존 32%보다 낮아진 수치다. SK하이닉스는 자회사 솔리다임을 포함해 22%의 점유율로 2위를 지켰다. 솔리다임의 비트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40%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 출하량 통계에서는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YMTC는 출하량 기준 점유율 14%를 기록하며 일본 키옥시아를 근소하게 제치고 사상 처음 글로벌 톱3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은 22%, 직전 분기 대비로는 5% 늘었다. 다만 YMTC는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기업용 eSSD 비중이 작아, 매출 기준으로는 마이크론과 키옥시아에 이어 5위에 머물렀다.
매출 기준 점유율에서도 중국의 추격은 이어졌다. 마이크론은 고가 제품 판매를 늘리며 점유율을 13%에서 15%로 끌어올려 3위를 차지했고, YMTC는 매출 기준 점유율도 14%까지 늘려 마이크론을 단 1%포인트 차이로 뒤쫓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YMTC의 2분기 매출이 자체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밝히며, 중국 업체의 시장 영향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흐름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집계에서도 재확인된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낸드플래시 상위 5개사의 합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7% 급증한 688억7000만달러(약 97조원)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매출 230억5930만달러(전 분기 대비 +70.7%)로 1위를 유지했지만 점유율은 31.6%에서 29.3%로 뒷걸음쳤다.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는 매출 142억7290만달러(+89.5%)로 2위를 지켰는데, 이는 321단 낸드 생산 확대와 솔리다임의 대용량 QLC 기반 eSSD 수주 증가, 판가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됐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모든 성장의 근원에는 AI발 수요 구조 변화가 있다. 낸드는 그동안 D램 대비 공급 과잉 압력이 큰 품목으로 여겨졌지만,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기업용 eSSD 등 고용량 제품 수요가 빠르게 늘었다. 실제로 2분기 글로벌 낸드 출하량에서 eSSD가 차지하는 비중은 48%로, 1년 전(26%)보다 22%포인트나 뛰었다. 서버용 수요가 물량을 빠르게 흡수하면서 오히려 소비자용 제품 공급은 부족해졌고, 이 과정에서 업계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배로 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런 가격 상승 사이클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수익성 개선에 우호적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낸드는 범용 제품 비중이 높아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매출과 이익에 직접 반영되며, 양사 모두 고부가가치 eSSD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어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의 수혜를 계속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같은 호황의 파도를 타고 마이크론과 YMTC 역시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남는다. 특히 매출·출하량 두 지표에서 동시에 톱3 안팎까지 올라온 YMTC의 상승 속도를 감안하면, 향후 국내 기업들이 지금의 점유율 우위를 얼마나 오래 지켜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마켓잉크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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