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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기획하고, 지역이 만들어 가는 교육
경기공유학교의 특징 중 하나는 공교육에서 담아내지 못하는 학생들의 다양한 교육 수요(Needs)를 충족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경기도교육청은 31개 시군의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참여해 경기공유학교에서 자신이 배우고 싶은 주제를 직접 제안하고, 프로그램 기획과정에 참여하는 ‘2025 학생기획 워크숍’을 진행했다.
워크숍 기간 중에는 교직원과 학부모, 지역주민, 대학생, 청년, 퇴직 교원 등으로 구성된 공유 멘토가 함께 참여해 학생들이 제안한 교육 주제의 프로젝트 계획 수립을 지원했다.
워크숍 참가 학생은 “학교에서는 배우기 어렵지만 평소 배우고 싶은 주제를 제안하는 과정이 즐거웠다”며 자신이 제안한 주제가 내년 경기공유학교 프로그램으로 개설되길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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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경기공유학교에는 의대 교수, 현직 기자, 오케스트라 단원, 퇴직 교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학교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영역의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했다.
경기공유학교의 성과는 이달 초 수원에서 열린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에서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경기공유학교를 통해 풍물을 배운 평택 오성중 학생들은 ‘울림으로 여는 길’을 주제로 새로운 미래교육의 길을 여는 길놀이를 선보였다.
안양예고 학생들의 창작 무용 ‘전환의 시간, 미래의 바다로’에 이어 소프라노 조수미와 학생들이 함께 한 합창무대는 전 세계에서 온 관중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공연이 끝난 후 조수미씨는 “오늘 공연한 학생들처럼 저 자신도 공유학교에서 음악을 배웠다면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며 “배움이 열려있는 공유학교를 통해 모든 학생이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듯이 저 또한 음악을 공부하고 싶은 학생에게 그 감동을 전하고 꿈을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네스코가 경기교육을 주목한 이유
앞선 사례들처럼 경기공유학교는 ‘지역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재(Common good)로의 교육’이라는 가치를 지향한다. 여기서 공동재는 공동으로 생산하고, 공동으로 누리는 재화를 뜻한다. 교육은 전 사회적 참여와 노력으로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격언처럼 그간 학교에만 국한됐던 공교육의 영역이 지역사회 전체로 확장되는 것이다.
이는 유네스코가 1996년 ‘들로르 보고서’ 이후 28년 만에 발간한 ‘교육의 미래 보고서’에 담겨 있는 지향점과 동일하다.
이번 보고서는 ‘교육을 위한 새로운 사회 계약’을 제안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변한 교육 환경에 따라 학생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강조하고 기존 학교 중심 교육에서 ‘공공의 노력이자 공동재(Common)로서의 교육’으로 전환이 보고서가 제시한 기본원칙이다. 경기공유학교의 지향 가치와 궤를 같이한다. 유네스코가 교육의 미래 보고서 발간 이후 첫 국제포럼 개최지로 경기도 수원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학점인정형 프로그램으로 공교육 범위 확장
경기도내 5만8622명의 학생이 3014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경기공유학교는 이제 학점인정형 프로그램 도입으로 학생들의 교육 수요을 반영한 공교육의 한 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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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성남과 용인은 한국폴리텍대와 명지대와 연계한 반도체 제조 과목, 안산은 한양대와 연계한 인공지능 기반 생물정보학 기초와 활용, 이천은 청강문화산업대에서 만화 콘텐츠 제작 등이 운영된다. 대학 외에도 과천시의 경우 국립과천과학관과 연계해 ‘융합 과학탐구’ 2개 반으로 구성되는 과학 특화 경기공유학교 수업이 내년 새 학기부터 신설된다.
반도체 제조 파일럿 프로그램 교사 지원단은 “교수들이 고등학생 수준에 맞게 과학적 개념을 묻고 물리학과 반도체의 연결고리를 마련했다”며 “학생들이 방진복을 입고 반도체소자 공정청정실에서 실습하는 경험은 반도체를 실제 느끼는 과정이다. ‘경기공유학교 학점인정형 프로그램’이 학교 교육의 보완재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으로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