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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신임 주중대사로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내정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한국측과 소통을 유지하고 중·한 관계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을 촉진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김 전 실장을 주중대사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중국에 김 내정자 임명에 대한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요청한 상태로 아그레망을 받게 되면
김 내정자가 임명되면 지난 2022년 8월 윤석열 정부 초대 주중대사로 취임한 정재호 대사는 귀임하게 된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정 내정자에 대해 “평소 경제 문제를 중심으로 한·중 관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중국의 사회·역사·문화에 천착했다”며 “수준급의 중국어 구사력을 갖춰 양국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지속 발전시키고 급변하는 동북아 질서에서 한국의 위상과 걸맞은 외교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경남 진주 출신으로 경기고를 나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시 22회로 관가에 입문해 경제기획원을 거쳐 기획예산처(현 기획재정부) 재정운용실장을 지냈고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 정책실장을 지낸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다. 2022년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고 초대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지냈다.
한·중 관계는 그간 경색된 국면이었지만 지난 5월 한국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고위급 및 인적 교류를 점차 넓혀가는 분위기다.
지난 7월에는 당시 주한대사를 맡고 있던 싱하이밍이 이임하면서 본국으로 돌아갔다. 싱 전 대사는 재임 시절이던 지난해 6월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중국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반드시 후회한다”고 말해 거센 비판을 받는 등 한·중 관계 악화를 상징하는 인물로 꼽히기도 했다.
현직에 있는 정 대사도 긴장된 한·중 관계 속 중국 현지에서 고위급과 활발하게 교류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김 내정자가 취임하게 되면 새로운 한·중 대사들이 향후 양국 관계 개선에서 큰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내년에는 한국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데 이때 시 주석이 방한해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지가 큰 관심사이기도 하다.
한편 싱 전 대사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아 주한대사 공백은 3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마오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 “현재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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