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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2030아시안게임`의 충청권 공동 유치가 무산되면서 대전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이 후폭풍을 맞게 됐다.
그간 대전시는 천문학적 재원과 함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등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풀기 어려운 난제인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을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대안으로 아시안게임 유치를 제시했다. 그러나 정부가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의 유치의향서 승인을 미루면서 2030아시안게임 공동 유치는 물거품됐다.
대전시에 따르면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은 내년부터 2028년까지 유성구 학하동 일원 121만 7000㎡ 부지에 종합운동장과 실내사격장, 보조야구장 등을 건립한다는 내용으로 추정 사업비는 1조2500억원이다. 이 사업은 1997년 대전도시계획에 처음으로 반영됐지만 그린벨트 해제와 재원마련 등의 문제로 20여년간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해 민선7기 주요 공약사업으로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설사업을 발표했다. 현 한밭야구장과 한밭종합운동장을 모두 철거한 뒤 국제적 규모의 프로야구 전용구장을 건립하기로 하고 한밭종합운동장을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으로 이전·신축한다는 내용도 같이 나왔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건립을 위한 기본수립과 함께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위한 관련 용역을 이달 중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해당 부지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만큼 아시안게임 유치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 대전시 전략이었다. 그러나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유치의향서 제출 마감시한인 지난 22일까지 공동유치 계획을 승인받지 못하면서 아시안게임 유치는 백지화됐고,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도 원점에서 다시 수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전시는 2029년 유니버시아드와 2034년 아시안게임 등 다른 국제대회를 유치해 해결한다는 계획이지만 향후 10년간 아무런 대책도 없다는 지적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올해 말까지 타당성조사와 투자심사 등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2024년까지 신축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한밭종합운동장 철거가 시작되는 2022년 4월부터 충남대와 대전체고 등의 임시시설을 육상경기장으로 활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은 2030 중장기 계획으로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여러 대안들을 마련,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