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크루즈선 입항이 당초 1125항차(작년 12월31일 기준 건수)가 계획돼 있었으나 한 달 새 986항차(2월1일 기준)로 감소했다. 방한이 예정됐던 관광객은 같은 기간 249만명에서 222만명으로 27만명(10.8%) 줄어들었다. 제주항이 61항차(9만명), 부산항이 44항차(9만명), 인천항이 34항차(9만명)씩 입항 계획이 취소됐다.
중국 관광객의 방한 계획이 취소되면서 줄줄이 입항이 무산됐다. 해수부에 따르면 입항 계획을 취소한 관광객 대부분은 중국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선 한 달 새 27만명이나 입항 계획이 급감한 데 우려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작년 말부터 △제주항공(089590)·아시아나·진에어 전세기 항공노선 불허 △삼성SDI(006400)·LG화학(051910) 등 배터리 보조금 지급 배제 △화장품 반송 △비데 불합격 등 잇따라 사드보복 의혹이 불거졌다.
하지만 크루즈선 입항계획 취소와 사드와는 무관하다는 게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엄기두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관광객 모집, 시설 확보를 위해 전년도에 계획을 부풀려 잡은 게 있었다”며 “입항계획 취소에 사드의 직접적 영향은 없었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전략시장과 관계자도 “크루즈 입항계획은 연간 10~15% 취소돼 왔다”며 “전체 크루즈 관광객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올해 크루즈 관광객은 10만4341명(1월 말 기준)으로 작년 1월(6만150명)보다 4만명 가량 늘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올해 크루즈 관광객이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무역보복 파장이 관광업계에도 파장이 미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 결과 올해 크루즈 관광객 목표치는 200만명으로 작년 크루즈 관광객 수보다 5만명 느는데 그쳤다. 지난달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올해 크루즈 관광객은 248~249만명 정도 예상됐지만 (최근 국제 정세 등으로) 분위기가 10~20% 정도 빠지기 시작해 200만명 달성을 목표로 잡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으로 해수부는 2020년까지 크루즈 관광객 5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올해 하반기까지 크루즈 부두 5곳을 신설(서귀포 강정항 2곳·부산항 1곳·인천항 1곳·속초항 1곳) △평창 인근 속초항에 10만t급 대형 크루즈 선박의 입항 협의 △3월부터 미국 마이애미, 중국 상해·북경·천진, 일본 동경에서 관계부처 합동 마케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업계의 불안과 관련해 “3년 남았지만 현 상황이 안정되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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