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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는 지난 4월 도쿄에서 열린 행사에서 인공지능(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큐7’을 선보였다. 이 로봇은 농구공을 드리블하고 슛을 성공시키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지난 7월에는 도요타의 AI 로봇 사업에서 분사한 월든로보틱스가 3억달러를 투자받으며 기업가치 11억달러를 인정받았다. 월든로보틱스는 이미 북미 도요타 공장에 범용 로봇을 배치한 상태다.
투자업계에서도 도요타의 로봇 사업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도요타가 기술력과 대량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2035년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의 3~8%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했다. 판매량으로는 19만~54만대에 해당한다. 도요타 투자자인 M&G의 칼 바인은 “도요타는 세계 최대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이 될 잠재력이 있다”며 “자체 AI 행동모델과 방대한 제조 데이터가 핵심 경쟁력”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로봇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연간 3만대 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다. 테슬라 역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장기 생산 목표를 연간 100만대로 제시했다.
도요타가 로봇 사업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중국 제조업과의 경쟁 심화가 있다. 신임 곤 켄타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로봇 기술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요타는 2030년대 초 일본 나고야 인근에 건설하는 신규 자동차 조립공장에도 첨단 로봇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도요타가 도입하려는 로봇 40만대 가운데 약 25만대는 계열사와 협력업체에 배치된다. 자체 공장을 로봇 기술의 시험장으로 활용한 뒤 외부 사업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로봇 사업이 독립적인 대규모 수익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도요타가 과거 수소차와 전고체 배터리 등에서 제시한 기술 상용화 목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노미 도모히로 도요타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 책임자는 “실질적인 수요가 있고 작업 환경을 통제할 수 있는 자체 공장에 로봇을 배치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아시아의 한 도요타 투자자는 “휴머노이드 로봇 20만대 판매는 연간 1000만대에 달하는 자동차 생산 규모에 비하면 큰 의미가 없다”며 “자동차 본업이 잘될 때는 로봇 사업이 긍정적으로 평가받겠지만, 본업이 부진하면 불필요한 사업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