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19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AI 머니게임: 한국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글로벌 AI 포럼(GAIF 2024)’에서 “올해 여름 한때 AI 거품론이 있었지만 AI 발전은 이제 시작”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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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많은 국가들과 빅테크들은 AI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이며, 트럼프 행정부이후 동맹국 위주의 프론티어 모델(파운데이션 모델을 뛰어넘는 자가생성과 학습이 가능한 AI모델)이 이뤄질 것”이라며 “아직은 AI로 수익화가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이제는 AI가 수익화 가능한 시점에 와있고 이를 증명해야 AI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I를 활용해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고, 실제 그런 움직임이 싹트고 있다는 게 배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 8월 발표한 ‘엑사원 3.0’을 예로 들었다. 엑사원 3.0은 LG가 개발한 AI 언어 모델이다. 온디바이스 AI에 탑재할 초경량 모델부터 범용 목적의 경량 모델, 전문 분야에 특화되거나 깊이 있는 연구를 위한 고성능 모델까지 활용 목적에 맞춰 다양한 사이즈의 모델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배 원장은 엑사원 3.0을 소개하며 덩치를 줄이는 데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산업현장에서 쓰기에 거대언어모델(LLM)은 비용 등 효용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2021년 처음 엑사원 1.0을 발표했는데 LLM이다 보니 실제 산업현장에서 쓰기에는 효율성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에 보다 작은 경량화 모델을 개발하게 됐다”고 전했다.
덩치를 줄인 엑사원은 현재 LG 각 계열사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엑사원을 활용해 코드를 개발하고 있고 최대 20배 가까운 생산성 개선 효과도 거뒀다. 또 엑사원 3.0을 기반으로 만든 생성형 AI ‘챗엑사원’도 임직원들이 △실시간 웹 정보 기반 질의응답 △문서, 이미지 기반 질의응답 △데이터베이스 관리 등 업무에 활용 중이다.
LG AI 연구원은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 잭슨랩과 협업해 엑사원을 활용하며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배 원장은 “우리 연구원은 병리쪽에 관한 지식은 많지 않지만 생성형 AI 기반의 멀티모달을 만들어 바이오 데이터를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LG AI 연구원은 기업 내부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업용 AI 모델도 조만간 정식 공개할 예정이다. 배 원장은 “현재 기업들은 보안 문제 때문에 챗GPT를 쓰지 못하고 있다”며 “업무 데이터를 자유롭게 업로드할 수 있는 기업용 AI 에이전트를 공급하고 있고 정식 출시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또 배 원장은 AI 상용화 사례가 더 다양한 형태로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AI가 단순히 사용자의 명령만 수행하는 단계를 넘어, 인간의 행동과 패턴을 학습한 뒤 명령하기 이전에 스스로 액션을 취하는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배 원장은 “스스로 행동을 취하는 액션 AI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액션 AI가 완성될 때 AI 에이전트의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고 우리 역시 내년부터 상용화 사례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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