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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9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75차 IATA 연차총회 사전 기자간담회에서 “조원태 회장이 IATA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위원으로 선출 여부는 내달 3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IATA의 연차총회는 서울 코엑스에서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첫째날은 미디어 브리핑 등 사전 행사가 이뤄지며, 나머지 이틀간 본행사를 진행한다.
IATA는 이번 연차총회에서 각국 항공사가 추천한 집행위원 위원 후보를 10인으로 구성된 지명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행사 기간 중 결정할 계획이다.
‘항공업계 UN 회의’라 불리는 IATA 연차총회의 이번 주관사는 대한항공이다. 의장직은 주관 항공사의 CEO가 수행하는 것이 관례다.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도 맡고 있는 조 회장은 지난달 갑작스럽게 별세한 조 전 회장을 대신해 IATA 서울 연차총회의 의장을 맡았다. 조 회장은 IATA 연차총회 의장 자격으로 참석해 미디어 브리핑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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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조 전 회장은 31명의 집행위원회 위원 중 별도 선출된 11명으로 이뤄진 전략정책위원회(SPC) 위원을 맡는 등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차지하는 지분이 컸던 만큼 조 회장이 공백을 메워 ‘조원태 체제’를 굳건히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항공정책을 결정하는 IATA 연차총회는 조 회장이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서의 위상 강화를 드러낼 절호의 기회다. 또 국제항공산업의 발전과 제반 문제 연구, 항공산업의 경제성 및 안전성 논의, 회원 항공사 간 우호 증진 등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해 제주도에서 열린 제62차 아시아·태평양항공사협회(AAPA) 사장단회의를 성공적으로 주최하는 등 항공업계 국제회의를 주관한 경험이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대한항공 창립 50주년인 동시에 IATA 가입 30주년이기도 해 더욱 의미가 깊다”며 “1966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권익 향상을 위해 설립된 국제협력기구인 아시아·태평양항공사협회 회의를 주관한 경험을 토대로 IATA 연차 총회도 주관사로서 잘 마무리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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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항공업계의 가장 큰 이슈인 여객기 ‘보잉 737 맥스’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보잉 737 맥스는 최근 잇따른 추락사고 등으로 인해 안전 우려가 커 전 세계 항공사들이 도입을 보류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스타항공이 보잉 737 맥스 2대를 도입했지만, 안전문제가 확보되기 전까지 운항을 중단하기로했다.
주니악 사무총장은 “최근 미국 텍사스에서 20개국의 항공당국 관계자들이 모여 보잉 737 맥스의 재도입 시기 등에 대해서 논의했다”며 “당시 합의한 것은 ‘안전과 관련해서 절충 없다’와 ‘업계와 소비자들을 위해 재도입 시점은 조율해 간다’이었다”고 전했다.
IATA는 1945년 세계 각국의 민간 항공사들이 모여 설립한 국제협력기구다. 현재 120개국의 290개 IATA 회원 항공사들이 전 세계 항공 교통량의 80% 넘게 책임지고 있다. 연차총회에서는 국제항공산업의 발전과 제반 문제 연구, 항공산업의 경제성 및 안전성 논의, 회원 항공사 간 우호 증진 등이 주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