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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첫걸음펀드는 벤처투자조합 출자 경험이 없는 연기금, 금융사 긍 기관투자자와 모태펀드가 함께 조성한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10년간 벤처투자조합 출자 경험이 없는 기관을 대상으로 한다. 출자 경험이 한 번도 없는 기관에는 우선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모태펀드는 LP첫걸음펀드에 2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투자 분야는 최초 출자자가 자유롭게 선정한다.
LP첫걸음펀드는 최초 출자자의 시장 진입 유도를 위해 △우선손실충당 △초과수익이전 △풋옵션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손실 발생 시 모태펀드가 우선해 자펀드 결성액의 10% 이내 손실을 충당하는 ‘우선손실충당’과 최초 출자자 출자지분의 30% 이내에서 최초 출자자의 출자지분을 매각할 권리를 부여하는 ‘풋옵션’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또 수익률이 기준수익률을 초과할 경우 모태펀드가 수령할 초과수익의 30% 이내에서 수익을 이전하는 ‘초과수익이전’ 옵션과 모태펀드 출자지분의 30% 이내에서 모태펀드의 출자지분을 매입할 권리를 부여하는 ‘콜옵션’ 중 1개를 선택할 수 있다.
시장 불확실성 해소 전까진 출자자 모집 쉽지 않아
업계에선 이번 LP첫걸음펀드의 출자자 모집이 난항을 겪는 이유로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을 지목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해소됐으나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데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벤처 시장에 대한 전반적 회의감 역시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IPO(기업공개) 시장이 얼어붙고 있고, 엑시트 전략이 막혀 있다 보니 벤처펀드 수익 실현이 불투명하단 설명이다. 이 상황에서 출자 경험도 없는 기관이 벤처 펀드에 신규 자금을 투입할 동인이 부족하다는 게 주요 기관투자가들의 의견이다.
LP첫걸음펀드가 제공하는 인센티브에 한계가 있단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인센티브가 설계돼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보험’ 성격의 보호장치일 뿐, 수익성에 대한 확신은 없다”며 “벤처에 대한 경험·이해가 부족한 기관이 주 타깃인데 이들이 지금처럼 리스크가 큰 시기에 출자에 선뜻 나서긴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태펀드는 올해 상반기 중 LP첫걸음펀드를 결성을 마치고 출자사업을 공고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출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구체적 사업 공고 시점이 아직 정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어렵다보니 LP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실제로 참여 의사를 내비친 기관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